최악의 시즌 출발을 알린 센터백이 '영웅'으로 거듭났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한국시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4)는 이제 에릭 텐 하흐가 원했던 '전사'처럼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말 어려운 시즌 시작을 보였다. 홈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게 1-2로 패했고 브렌트포드 FC와 맞붙은 2라운드에서는 0-4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를 기록했다.
맨유가 분위기를 반전 시킨 건 지난달 23일 리버풀과 치른 리그 3라운드 경기부터다. 최대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한 맨유는 리버풀 전 이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기세를 타는 데 성공했는데, 맨유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비결에는 새로운 수비 조합이 있었다.
맨유는 브라이튼전과 브렌트포드전에 수비 조합으로 팀의 주장인 해리 매과이어와 새로 영입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조합을 내세웠다. 이 조합은 수비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마르티네스의 작은 신장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2연패 후 맨유는 마르티네스 대신 매과이어를 벤치로 내리고 라파엘 바란을 마르티네스의 파트너로 내세웠는데 이는 대성공이었다.
바란과 마르티네스가 함께 출전한 5경기에서 맨유는 무실점 경기를 3차례 기록하면서 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가 실점을 허용한 상대는 리그의 강호 리버풀과 아스널이었고 두 팀에게 허용한 실점은 2골에 불과했다.
이에 데일리 메일은 마르티네스를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매체는 "에브라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부정적인 평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8년 반 동안 에브라는 맨유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마르티네스 역시 그럴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마르티네스의 경기에는 특별함이 있다. 플레이 방식이 놀랍다. 경기 흐름을 읽고 뒤에서부터 경기를 푸는데 이는 작은 체격을 보완하고 있다. 결국 맨유 팬들은 FC 셰리프 티라스폴과 원정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외치며 마르티네스를 응원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