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꾸려질 '역대급 전력'... 벤투 후임 '수준'이 중요한 이유

198 0 0 2022-12-12 13:39:06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맹목적으로 열심히만 뛰고 투혼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똑똑하게 전술적으로, 더 영리하게 뛰다 보면 공격적인 수비를 할 수 있고, 더 공격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한국축구가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황희찬(26·울버햄튼)의 한마디였다. 지난 6일(한국시간)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1-4 패배로 월드컵 여정을 마친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다. 쓰라린 패배에 대한 아쉬움으로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른 뒤 그는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 체제에서 달라진 한국축구를 설명했다.

황희찬의 이같은 설명은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한국이 얻은 가장 큰 성과이기도 했다. 그동안 상대보다 많이 뛰고 투혼과 투지로 맞서는 게 한국의 유일한 무기였다면, 이번 월드컵에선 세계적인 팀들과 전술적으로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음을 잘 보여줬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12년 만에 극적으로 16강으로 향한 결과와 맞물려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지난 11월 17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인 김민재(왼쪽)와 이강인. /사진=뉴시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쟁력은 특히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가능성'과 맞물려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도 이어졌다. 첫 월드컵에 나선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고, 미드필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도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황희찬 역시도 초반 부상으로 빠진 2경기 아쉬움을 포르투갈·브라질전을 통해 풀었다. 1996년생인 이들은 4년 뒤 월드컵에서 만 30세, 그야말로 '최전성기'에 월드컵을 누비게 된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재능을 마음껏 선보인 '막내' 이강인(21·마요르카)은 4년 후에도 겨우 25살이다. 나이는 적지만 일찌감치 유럽에서 프로 생활을 한 만큼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나이일 수 있다.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며 유럽 진출을 앞둔 조규성(24·전북현대)을 비롯해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나 백승호(25·전북) 등도 4년 새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4년 뒤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직접 열어둔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을 비롯해 김영권(32·울산현대) 이재성(30·마인츠05) 등도 정신적 지주로 4년 뒤 월드컵을 향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ESPN이 이번 월드컵을 토대로 북중중 월드컵을 전망하면서 한국에 'B+' 점수를 준 핵심적인 요소들 역시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인된 재능들의 가능성, 그리고 손흥민 등 베테랑들의 존재였다.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전 승리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합작한 뒤 포옹하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 /사진=대한축구협회
자연스레 팬들과 축구계의 시선은 벌써부터 벤투 감독의 후임 사령탑이 누가 될 것인지에 쏠린다. 벤투 감독은 재계약 협상 결렬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게 확정됐다. 이제는 4년 뒤에 꾸려질 이른바 '역대급 전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고,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증명된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이어갈 만한 '능력 있는' 사령탑이 벤투 감독의 뒤를 잇는 게 중요해졌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로 규정한 연봉 10억 이하의 한국인 지도자 내정설 등 일부 매체들의 보도가 이어졌던 이유, 이와 관련해 팬들이 동요했던 까닭은 그동안 협회가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2002년 한·일 대회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대회 원정 첫 16강의 기세를 그다음 대회로 이어가지 못했던 전례도 같은 맥락이다.

협회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감독 선임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맡게 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향후 우리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의 성과를 새로운 발전으로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앞서 그랬듯 다시 '퇴보'로 이어질 것인가. 협회가 어떠한 방향을 정립하고, 또 어느 정도 수준의 감독을 후보군에 올리느냐에 4년 뒤 북중미 월드컵, 나아가 한국축구의 미래가 걸렸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8178
[442.korea] "함께했던 선수들 중 최고…자랑스럽다" 벤투호의 말말말 (벤투호 결산③) 질주머신
22-12-12 16:46
18177
다시 봤다, 너희들…카타르가 되살린 재능들 곰비서
22-12-12 14:35
VIEW
4년 후 꾸려질 '역대급 전력'... 벤투 후임 '수준'이 중요한 이유 와꾸대장봉준
22-12-12 13:39
18175
'메시의 대관식? 모로코의 대이변?' 준결승 4팀의 4가지 스토리…누가 우승해도 전설이 된다 철구
22-12-12 12:44
18174
[NBA] ‘르브론-AD 69점 합작’ LAL, 리그 최하위 DET와 접전 끝에 진땀승 손예진
22-12-12 11:26
18173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크롬
22-12-12 09:43
18172
'11연패 뒤 연승' 포포비치 감독 "승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손나은
22-12-12 06:38
18171
'반 할 후임은 쿠만'...네덜란드 감독으로 2년 만의 복귀 가습기
22-12-12 04:59
18170
맨유 땅을 친다... '김민재' 48억 저렴하게 영입할 수 있었는데 극혐
22-12-12 02:34
18169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하나…'충격 탈락' 브라질 깊은 고민 미니언즈
22-12-12 00:31
18168
"선수 생활 끝낸다" 호날두 은퇴 선언?…눈물의 '8강 탈락' 충격 컸나 물음표
22-12-11 22:03
18167
'PK 실축' 케인, SNS에 "완전 처참"…손흥민은 ♥ 눌러 응원 조현
22-12-11 20:22
18166
케인, 요리스 뚫고 A매치 53호골 폭발→英 최다골 기록...루니와 타이 조현
22-12-11 06:05
18165
'필드골 0→벤치행'...눈물 속에 끝난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 앗살라
22-12-11 03:38
18164
날두도 떨어짐 닥터최
22-12-11 02:10
18163
메시, 악수 청한 네덜란드 FW에 "뭘 보냐, 멍청아" 직격탄 찌끄레기
22-12-11 00:28
18162
"27억만 내고 제발 데려가" 바르사, 잉여 공격수 방출 사활 6시내고환
22-12-10 22:26
18161
역대급 경기가 감정 싸움으로 번졌다…종료 직후 '욕설 세례' 뉴스보이
22-12-10 20:23
18160
메시 새 역사 작성, 마라도나-펠레 다 뛰어 넘었다 불쌍한영자
22-12-10 08:07
18159
'형편없는 결정력'-압박에 고전…브라질, 결국 '8강 충격 탈락' 간빠이
22-12-10 03:00
18158
브라질이 연장 가다니 불도저
22-12-10 01:54
18157
'한국전과 100% 동일' 브라질, 크로아티아전 명단 공개 노랑색옷사고시퐁
22-12-10 00:11
18156
‘가격표 1650억’ 선수, EPL 이적 원한다…맨유가 러브콜 섹시한황소
22-12-09 21:37
18155
'평균 4km' 메시 보다 더 '걸어 다닌' 선수가 있다, 단 1명 박과장
22-12-09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