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가 마이애미를 제압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FTX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시즌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115-1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11연패 뒤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샌안토니오의 사령탑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추구하는 경기력이 잘 드러났다. 샌안토니오는 에이스 켈든 존슨을 포함해 무려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원정에서 마이애미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에 결정됐다. 샌안토니오는 잭 콜린스의 자유투와 데빈 바셀의 연속 점퍼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마이애미는 역전을 위해 3점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타일러 히로와 케일럽 마틴의 3점슛이 연달아 림을 외면하며 샌안토니오가 승리를 거뒀다.
포포비치 감독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승리를 따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포포비치 감독은 클러치에 결정적인 활약을 선보인 바셀에게 칭찬을 보냈다.
그는 "데빈 바셀은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지고 있다. 그는 언제나 공을 원한다. 그리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셀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건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포포비치 감독이 감독 생활을 한 지 26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포포비치 감독은 팀 던컨-마누 지노빌리-토니 파커로 이뤄진 샌안토니오 빅3와 함께 수많은 업적을 쌓아온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5개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포포비치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사실상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포포비치 감독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포포비치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든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내 진정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젊다. 이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가진 환경에 있을 만한 자격이 있다. 그곳에 즐거움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