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SSG 랜더스의 류선규 단장이 전격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류 단장은 12일 뉴스1에 "2년 내 팀 재건이 목표였는데 올해 우승으로 그것을 이뤘으니 내 소임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나와 구단에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보고 오늘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1997년 LG 트윈스에서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류 단장은 2001년 SK로 팀을 옮겼고 여러 보직을 경험한 뒤 2020년 말 단장에 선임됐다. 이후 팀이 팀명을 바꿔 재창단하면서 SSG의 초대 단장이 됐다.
류 단장은 취임 직후 FA 시장에서 최주환을 잡는 데 이어 추신수까지 데려오는 성과를 냈다. 지난 시즌 중에는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을 장기계약으로 잡으며 팀이 넓은 시야로 계획을 짤 수 있게 했다.
화룡점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을 복귀시킨 것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직장 폐쇄로 갈 곳이 없던 김광현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 영입에 성공했다.
김광현의 합류로 단 번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SSG는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오른 데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할 수 있었다.
류 단장은 시즌 후 각종 시상식 등에 단장 자격으로 참석하며 대외 활동을 이어갔다. 일구상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프런트상 수상하기도 했다.
전날(11일) 열린 구단 팬 페스티벌 행사에도 참석했던 류 단장은 이날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류 단장은 "이제 새로운 SSG가 돼야 하지 않겠나. 나는 이제 구단에서 내가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했다고 본다"며 "향후 계획은 차차 생각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낸 류 단장이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SSG의 모기업인 신세계 그룹이 본격적으로 야구단 운영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류 단장은 "그런 것은 해석의 영역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