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대관식? 모로코의 대이변?' 준결승 4팀의 4가지 스토리…누가 우승해도 전설이 된다

236 0 0 2022-12-12 12:4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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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공은 역시 둥글다. 대회 전 소위 전문가와 점술가, 통계업체, AI 등의 예측이 족족 빗나갔다. 유럽과 남미의 전통강호가 예상대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에 오른 가운데, 나머지 2팀 중엔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워 보이는 팀도 있다.

10일~11일(한국시각)에 진행한 월드컵 8강을 통해 프랑스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모로코까지 4개팀이 준결승 티켓을 획득했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와 자존심 대결에서 2대1 승리했고,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준결승을 밟았다. 크로아티아는 '우승후보' 브라질,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물리쳤다.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는 14일 새벽 4시, 프랑스-모로코는 15일 새벽 4시에 각각 격돌한다. 이들은 앞으로 2경기만 더 승리하면 꿈의 월드컵 우승을 따내는 위치에 올라섰다. 보이지 않던 우승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과연 어느 팀이 우승할까? 누가 우승하든 '전설'적인 스토리를 쓴다는 건 분명하다.

준결승을 앞둔 현시점에서 전세계 축구팬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아무래도 아르헨티나의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일 것이다. 메시는 개인통산 5번째이자 사실상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첫 우승의 기회를 맞이했다. '영원한 라이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가 8강에서 낙마하면서 'GOAT'(역사상 최고의 선수) 논쟁에서 한발 앞설 기회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커리어를 통틀어 거의 모든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오직 월드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메시는 8년전인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독일에 발목잡혔다. 절치부심한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벌써 개인통산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인 4골 2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최고의 '폼'(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엔조 페르난데스(벤피카),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 등 젊은 선수들이 생동감 넘치는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디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빌라)는 네덜란드와의 승부차기에서 두 번 선방하는 등 신들린 선방 능력을 뽐내고 있다. 메시는 마르티네스가 맹활약한 지난해 202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을 이룬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한 뒤 8년만인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원맨쇼'로 두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선 2차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최근 패턴도 비슷하다. 2014년 월드컵에서 결승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에서 '광탈'(광속 탈락)했고,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지휘하에 이번엔 8년만에 또 한번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좋은 흐름을 찾았다.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14일 새벽 4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릴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도 통과해야 한다. 물론 크로아티아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토너먼트 3회 연속 승부차기 승리로 결승까지 밟아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는 이번에도 일본과 브라질을 상대로 2회 연속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최근 월드컵 승부차기 5전 5승의 놀라운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최대한 승부차기를 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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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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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전설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선수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다. 올해 37세인 모드리치는 35세인 메시와 마찬가지로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다. 크로아티아 통산 A매치 최다 출전자(160경기)인 모드리치는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골든볼)로 선정됐다. 월드컵 활약을 토대로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한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다음 월드컵에서 41세가 되기 때문에 적어도 월드컵은 이번이 마지막일 공산이 크다. 모드리치는 오랜기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맟춘 이반 페리시치(토트넘) 데얀 로브렌(제니트) 등과 함께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세다.

모로코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에 이어 최대 이변팀으로 꼽힌다.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 4강 역사를 썼다. 종전 아프리카팀 최고 기록은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가 쓴 8강이었다. 모로코는 5경기에서 단 1골만을 실점하는 짠물수비로 스페인 포르투갈을 줄지어 이베리아 반도로 돌려보냈다.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는 정규시간과 승부차기를 가리지 않고 이번 대회 최고의 선방 능력을 뽐냈다. 아치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상대의 '월클' 공격진을 무력화했다.

비유럽, 남미팀 중 최초로 월드컵에 결승에 오르려는 모로코 앞에는 최고난도 관문이 기다린다. 모로코가 상대할 프랑스는 디펜딩챔피언이다. 1958년~1962년 브라질 이후 60년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대회 전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와 2022년 발롱도르 수상에 빛나는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부상할 때만 해도 우려가 컸다. 기우였다. 준결승에 진출한 팀들 중 최다득점(11골)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5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올리비에 지루(AC밀란)는 4골로 공동 2위에 랭크했다. 8강에서 '라이벌' 잉글랜드까지 꺾어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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