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한화가 아닌 삼성으로 보냈다면?
KIA 타이거즈는 트레이드를 통한 포수 영입은 없다고 못박았다. FA 박동원이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안방 전력에 빈틈이 생겼다. 박동원은 시즌 중 키움에서 타이거즈로 이적해 주전포수로 활약했고 17홈런을 때렸다. 안정된 포수와 블로킹, 2루 도루 저지 능력에 장타력도 과시했다.
박동원과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주효상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이적에 대비했다. 김민식이 2017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우승포수로 활약했다. 주효상도 제 2의 김민식이 될 수도 있다. 주효상은 주전이 아니었기에 여전히 포수 전력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삼성과 포수 트레이드 협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서로 생각하는 반대급부가 달랐다. 주전급 투수를 내주는 출혈이 필요했다. 트레이드 활용할만한 투수가 없었다. KIA는 더이상 마운드 유출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포수 트레이드를 철회했다. 한승택 주효상 신범수 한준수 김선우 신명승 등 기존 포수들로 2023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여기에서 시계를 되돌려보자. 11월10일 KIA는 한화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완 한승혁과 장지수를 주고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데려왔다. 변우혁은 코너 내야수, 즉 1루와 3루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범호 처럼 장타 타이거즈 중심타선과 코너 내야를 맡을 재목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1년 1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제대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올해는 데뷔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개막을 맞이했다. 강속구를 버리고 투심을 택했다. 스피드 보다는 제구와 볼배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4경기에 등판했다. 선발은 16차례였다. 80⅓이닝을 소화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선발과 이닝이었다.
시즌 초반은 통하는 듯 했으나 나중에는 공략당했고 선발자리도 내놓았다. 그래도 150km가 넘는 직구를 뿌리는 투수이다. 다른 구단들이 탐내는 투수였다. 올해 경험을 발판삼아 내년에는 또 다른 발전도 예상됐다. KIA는 거포 유망주를 영입하기위해 아까워하면서 한화로 보냈다. KIA는 내년 80이닝을 넘게 소화한 대체 투수를 만들어야 한다.
만일 한승혁을 한화가 아닌 삼성과 트레이드를 했다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해진다. 선발과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승혁을 축으로 트레이드를 시도했다면 원하는 포수를 얻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물론 한승혁 트레이드 시점에서 FA 박동원의 이적은 결정되지 않았다. 부질없는 한승혁의 소환이지만 여전히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