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크로포드. /AFPBBNews=뉴스1하마터면 오랫동안 지킨 자신의 자리를 뺏길 뻔했던 브랜든 크로포드(35·샌프란시스코). 포지션을 지킨 안도의 감정과 함께 팀 전력 강화에 실패한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인용, 크로포드가 카를로스 코레아(28) 영입 무산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전했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크로포드는 12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를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561경기에서 타율 0.253 139홈런 706타점 OPS 0.722를 기록했다. 골드글러브 4회, 실버슬러거 1회 수상 등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또한 2012년과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크로포드는 지난해에도 24홈런을 터트리며 내셔널리그 MVP 4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35세 시즌이던 올해는 118경기에서 타율 0.231 9홈런 52타점 OPS 0.652에 그쳤다. 노쇠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주전 유격수가 있음에도 코레아를 영입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91 22홈런 64타점 OPS 0.834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이 빅리그 상위권 유격수임을 증명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와 13년 3억 5000만 달러(약 4462억 원) 조건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입단 기자회견을 불과 3시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에서 샌프란시스코가 계약에 제동을 걸었다. 과거 당했던 발목 부상 전력이 걸림돌이었다. 결국 계약은 파기됐고, 코레아는 메츠와 12년 3억 1500만 달러(약 4016억 원)에 합의했다.
코레아 영입 시 3루수로 이동할 예정이었던 크로포드는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유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그는 "개인적으론 유격수로 남아서 기쁘다"고 고백하며 "빅리그에서 뛰었던 유일한 포지션이 유격수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로포드는 코레아의 입단 무산에 대해서 "우리와 계약하지 않고 메츠로 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 역할이 무엇이든 간에 그런 재능이 있는 선수가 왔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더 좋은 팀이 됐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코레아는 새로 계약한 메츠에서도 몸 상태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메츠 역시 샌프린시스코와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메츠는 코레아가 다리 문제로 출전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계약의 일부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항을 내걸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