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루나이전 대승에도 불구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볼라세팍 쿠알라룸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루나이와의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미쓰비시컵 2022 A조 2라운드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3일 캄보디아전과 달리 5-2-3으로 나섰으며, 지난 경기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골문은 나데오 아르가 위나타가 그대로 지킨 가운데, 수비는 왼쪽부터 에도 페브리안자, 리즈키 리도, 아스나위 망쿠알람, 한사무 야마 프라난타, 라흐마트 이리난토가 자리했다
브루나이는 5-4-1로 맞섰다. 하이미 은야링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알리누르 라시미, 카이릴, 와피 아미누딘, 하니프 하미르, 사피에 에펜디가 수비를 구성했다. 브루나이 중원에는 나집 타리프, 나지르 이스마일, 핸드라 아잠, 키미 야지드가 자리한 가운데, 아지지 라흐만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로테이션에도 불구하고 전·후반 모두 브루나이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7-0 대승을 거뒀다.
지난 캄보디아전에서 전·후반 경기력 차이가 컸던 인도네시아는 이번 브루나이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2골, 후반 5골을 기록하며 경기 내내 선수들의 결정력이 올라온 모습이었다.그러나 브루나이가 약체인데다가 전반전 도중 상대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것까지 고려하면 대승에도 마냥 웃을 수 없다.
신 감독은 “이겨서 행복하다.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축하한다면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화할 수 없다. 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다만 마음 속으론 정말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다음 경기인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경기를 앞두고 있어, 브루나이와의 대승에서도 개선점을 찾을 수 없어서 아쉽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상대인 브루나이가 우리보다 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며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기회를 얻을 때마다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로테이션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승리로 A조 1위에 올라섰다.
오는 29일 홈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에서 태국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