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에서부터 유리 조나탄-헤이스. 치앙마이(태국) | 강예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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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치앙마이(태국)=강예진기자] 옥신각신, 티격태격.
제주 유나이티드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영입됐다. 브라질 듀오다. 2021시즌부터 2년간 광주FC에서 맹활약한 헤이스(30)와 브라질과 일본 등에 몸담았던 유리 조나탄(24)이 그 주인공이다.
만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눈빛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사이다. 특히 K리그를 먼저 경험한 헤이스는 유리에게 수많은 조언을 건네고 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2023시즌 준비에 한창인 둘은 훈련할 때는 물론, 휴식을 취할 때도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다.
헤이스는 “광주에 있을 때도 선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유리한테도 한국 문화나 교육 등에 대해서 최대한 알려준다. 유리는 나이가 어리지만 생각이 열린 선수다.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유리는 “웃어른 공격, 예우를 갖추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행동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헤이스가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응답했다.
티격태격이지만, 애정이 묻어난다. 특히 헤이스를 향한 유리의 애교는 쉴 틈이 없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헤이스를 바라보고 있던 유리는 급기야 ‘손가락 하트’까지 날리면서 애정 표현에 나섰다. 이에 헤이스는 슬쩍 미소를 띄면서 유리의 애정행각을 받들였다.
| 왼쪽에서부터 유리 조나탄-헤이스. 치앙마이(태국) | 강예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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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중책을 맡았다. 제주의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울산 현대로 떠난 주민규와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제르소의 빈자리가 크다. 헤이스는 “함께 훈련하면서 맞춰가고 있다. 유리가 어떤 공을 받는 걸 좋아하는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를 알아가고 있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이 되다 보니, 긍정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듯하다”며 “유리의 입단 소식을 듣고, 브라질에서 뛰었던 영상을 찾아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리가 상대 수비수들이 나에게 오기 전에 막지 않으면 욕할 거다”라며 185㎝ 88㎏의 피지컬을 지닌 유리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은근슬쩍 이야기했다. 유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서로 긍정의 포텐을 터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마침 유리는 15일 치앙라이FC와 가진 연습경기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로 모든 이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둘의 케미는 절정에 달했다. 헤이스는 ‘헤이마르(헤이스+네이마르)’, 유리는 ‘탱크’라는 별칭을 지녔다. 이에 헤이스는 “긍정적인 의미다. 저돌적인 그에게 어울리는 별명”이라 했고, 유리는 “브라질 언어로 ‘헤이’가 ‘왕’이라는 뜻이다. 정말 광주의 왕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서로에게 해주고픈 말에는, 유리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내가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줘서너무 고맙다. K리그 선배로서 조언은 물론 이야기를 들어주는 헤이스다. 좋은 시즌 치렀으면 한다”고 했다. 헤이스는 “유리가 고마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리가 먼저 한국에 있었어도 나를 그렇게 도와줬을 것”이라며 “도와줄 수 있는 건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