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193번째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에 완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단순히 결과를 떠나 경기력 측면에서 압도당하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지만, 결정적 찬스를 놓치면서 침묵했다.
토트넘은 1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한 토트넘은 연승에 제동이 걸렸고, 공식전 기준 아스널 상대 홈 7경기 무패 행진이 깨졌다. 순위는 5위(10승3무6패·승점 33)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8)와 격차는 승점 5로 벌어졌다. 반면 승리한 아스널은 1위(15승2무1패·승점 47) 자리를 굳건히 했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슈팅 4회를 때려 그중 유효슈팅 1회를 연결하는 등 전방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맞았으나 침묵했다. 특히 문전 앞 결정적 일대일 찬스를 놓치면서 시즌 7호골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해 10월 아스널과 올 시즌 첫 번째 북런던 더비 1-3으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때문에 승리를 통해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더구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과 격차를 좁혀야 했던 만큼 동기부여도 뚜렷했다.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도 "아스널은 선두에 있을 자격이 있다. 정말 강하고 뛰어나다"면서도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이들이 함께 노력 중이다. 북런던 더비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도록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역시나 콘테 감독은 백 스리 전술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가 삼각편대를 꾸렸다. 중원은 라이언 세세뇽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파페 사르, 맷 도허티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은 클레망 랑글레와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형성했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은 초반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는 듯했지만, 점점 아스널에 주도권을 내주더니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14분 부카요 사카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돌파한 후 때린 슈팅이 세세뇽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향했는데, 요리스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토트넘은 반격에 나서면서 맞받아쳤다. 전반 18분 세세뇽이 감각적으로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문전 앞으로 재빠르게 침투한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은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에게 막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유율을 완전히 내준 토트넘은 수세에 몰렸다. 아스널의 맹공을 가만히 지켜만 봐야 했다. 전반 22분 마르틴 외데가르드의 강력한 왼발 슈팅은 골키퍼 요리스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3분 뒤에는 토마스 파르티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토트넘은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전반 36분 외데고르가 아크 서클 정면에서 때린 낮고 빠른 슈팅이 오른쪽 하단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만회골을 만들지 못했고,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승리하기 위해 세 골이 필요해진 토트넘이 후반 시작과 함께 몰아쳤다. 후반 3분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온 후 감아 찬 슈팅은 골대 상단 위로 벗어났다. 2분 뒤에는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램스데일이 몸을 던져 쳐냈다.
토트넘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7분 케인이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세세뇽의 슈팅은 다시 한번 골키퍼 램스데일에게 막혔다. 아스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24분 역습 찬스에서 그라니트 샤카의 얼리 크로스를 받은 에디 은케티아의 슈팅은 골키퍼 요리스가 막았다.
콘테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후반 26분 도허티를 빼고 히샬리송을 투입하며 공격 자원을 늘렸다. 이어 5분 뒤에는 사르와 세세뇽 대신 이반 페리시치와 이브 비수마를 동시에 넣었다. 토트넘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39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슈팅은 골대 상단 위로 벗어났다. 결국 토트넘은 0-2로 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사진 = Arsenal, Getty Images, Tottenham Hotsp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