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시즌 트레블(3관왕) 달성 가능성 때문에 인지부조화에 걸렸다.
맨시티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맞대결서 4-1 완승을 거뒀다.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었던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맨시티는 역전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아스널보다 2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어 한 경기만 이겨도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지금까지 아스널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으나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에 빠졌고, 그 동안 맨시티는 연승 가도를 달리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내친 김에 트레블(3관왕)까지 노린다.
맨시티는 FA컵 결승,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FA컵 결승에서는 맨유와 만나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다.
라이벌 팀이 승승장구하자 맨유 레전드 퍼디낸드가 인지부조화에 걸렸다.
친정팀 맨유를 응원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라이벌 맨시티의 트레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하는 모순에 빠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퍼디낸드는 "만약 맨시티의 트레블 가능성을 부정한다면 바보라고 놀림 받을 것"이라며 "남은 일정을 보면 그들은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수많은 승점을 쌓아올리며 이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맨시티의 트레블을 막아세울 팀으로 친정팀 맨유가 아닌 레알 마드리드를 지목했다.
퍼디낸드는 "가장 큰 고비는 레알 마드리드전이다. 레알이 어떤 식으로 경기에 임하든 우리는 그동안 레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알은 전 포지션에 걸쳐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맨시티와 견줄 만한 경험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맨유와의 더비, FA컵 결승전은 맨시티가 가장 선호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 그 경기에서 트레블을 확정 짓는다?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며 맨유조차 막아세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퍼디낸드는 맨유에서 뛴 약 13년 동안 트레블을 경험하지 못했다. 더블이 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