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란드(오른쪽)가 1골 2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38라운드 기준) 단일 시즌 최다골을 경신했다▲ 더 브라위너도 2골 1도움으로 맨체스터 시티 초반 기세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괴물 공격수' 홀란드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사실상 '우승 결정전'에서 아스널을 제압했다. 엘링 홀란드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골 타이를 넘어 단독 기록을 세웠다. 남은 일정에서 득점은 모두 역사가 된다.
맨체스터 시티는 27일(한국시간) 홈 구장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1위 경쟁 팀 아스널을 4-1로 꺾었다. 두 경기 덜 치른 상황에 선두 아스널을 승점 2점 차이로 추격하며 자력 역전 우승 발판을 만들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제간' 대결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홈에서 아스널을 강하게 압박하며 분위기를 올렸는데 전반 7분 만에 골망을 뒤흔들었다. 더 브라위너가 홀란드 패스를 완벽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선제 득점 뒤에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아스널이 측면을 공략하자 빠른 공수 전환으로 대응했다. 베르나르두 실바, 더 브라위너 등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아스널을 흔들었다. 아스널은 벤 화이트 중심에 육탄방어로 맨체스터 시티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더 브라위너는 최전방 '괴물 공격수' 홀란드와 볼을 주고 받으며 아스널 수비를 잘게 썰어 나갔다.
아스널은 전반 30분이 넘어가자 토마스 파티 등이 맨체스터 시티 진영에서 간헐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기세를 좀처럼 꺾지 못했다. 홀란드가 연속 슈팅으로 아스널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아스널은 램스데일 골키퍼 선방쇼에 겨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실점했다. 프리킥에서 스톤스의 헤더 슈팅이 골망을 뒤흔들었다. 최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온사이드로 인정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환호했고 아스널은 고개를 떨궜다.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이득을 보려던 아스널의 계산이 전반 45분 만에 틀어진 순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맹렬한 폭격'▲ 아스널 램스데일의 선방쇼▲ 오프사이드였던 VAR 판독 결과 득점 인정
후반전에도 맨체스터 시티 경기력이 매서웠다. 또 홀란드가 포문을 열었고 더 브라위너가 마무리했다. 후반 8분 홀란드와 원투 패스로 한 번에 아스널 수비 조직력을 무너트렸고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부터 아스널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사실상 쐐기골이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아스널이 교체를 시도했다. 토르사르와 조르지뉴를 투입해 허리와 공격에 변화를 줬다. 급격하게 기운 흐름을 바꾸려는 의지였다. 에밀 스미스 로우까지 넣어 총공세를 펼쳤다. 사카의 프리킥 등으로 만회골에 불씨를 살렸고, 후반 41분 마침내 홀딩이 골망을 흔들며 1골을 추격했다.
아스널이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맨체스터 시티 화력을 막을 수 없었다. 전반부터 더 브라위너 '쇼타임'이었다면 이번에는 홀란드였다. 후반 추가 시간에 아스널을 뚫고 득점하면서 완벽하게 쐐기를 박았다. 홀란드는 이날 득점으로 리그 33호골을 넣었고, 38라운드 기준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단독 최다골 위엄을 토했다.▲ 경기를 지배하는 더 브라위너▲ 분투하는 아스널▲ 홀란드의 쐐기골
홀란드의 향후 득점은 하나하나가 역사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전설 앨런 시어러와 앤디 콜 기록에 도전장을 내민다. 두 선수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뒤에 42경기 기준 34골을 터트리며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보유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파죽의 7연승을 달렸고, 30일 승격 팀 풀럼과 맞대결을 앞둔다. 아스널도 무너진 첼시와 런던 더비를 치르지만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무 1패로 불안한 흐름이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 흐름을 본다면 역전 우승 가능성이 충분, 아르센 벵거 감독 무패 우승 이후 19년 만에 아스널의 리그 트로피 탈환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년 만에 우승 물거품되나, 좌절하는 아스널 선수단▲ 후반전 마침표를 찍은 홀란드 '환한미소'▲ 더 브라위너(왼쪽)가 에데르송(오른쪽)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