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방출 설움 견뎠다…이강인 '연봉 잭팟' 예고

235 0 0 2023-04-28 13:56: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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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시아 시절 이강인.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강인(22)에게 발렌시아는 출발이었다. 10살 때 스페인으로 날아간 이강인이 입단한 곳이 발렌시아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기량을 쌓은 뒤 프로 계약을 맺었고, 2018년 10월 발렌시아 소속으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동시에 절망을 준 구단이기도 하다. 발렌시아 감독이었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고수했고, 이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이강인에겐 자리가 없었다. 2018년 발렌시아 감독이었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을 외면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이 아니라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하비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도 기회가 제한됐다. 지난 2021년 3월 레반테와 경기에서 교체당한 뒤 벤치에서 고개를 떨구고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발렌시아에선 끝도 좋지 않았다.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 수상으로 정점에 달했던 이강인의 가치는 발렌시아에서 방황하는 사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판매하려는 작업이 난항을 겪자 비유럽 쿼터를 모두 채우면서 이강인과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상 방출 통보였다.

▲ 헤타페와 경기에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이강인. ⓒ프리메라리가 SNS


그로부터 2년 여가 지난 현재. 발렌시아에서 실패했다고 내쳤던 유망주가 스페인과 영국 언론들을 연일 달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함께 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전에 나섰다. 스페인 렐레보는 27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을 위한 회의를 했다"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적시장이 이강인을 중심으로 다시 폭발했고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진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울버햄턴, 애스턴빌라, 번리, 브라이튼은 이강인의 계약 조건을 통보받았다"며 "그리고 몇 시간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에게 다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를 떠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날개를 폈다. 이적 첫해 적응기를 마친 뒤, 이번 시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아래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시즌 내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번 달이 절정이다. 지난 25일 헤타페와 경기에서 멀티골로 3-1 승리를 이끌었고, 19일 셀타비고와 경기에선 2009년 이후 마요르카 소속으로 가장 많은 한 경기 드리블 9회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선발 출전한 네 경기에서 2승 2무로 상승세를 탔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이달의 선수 후보로 이강인을 선정했다.

▲ 후반 투입에도 별 2개를 받은 이강인 ⓒ 마르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 영입을 추진했으나, 제시한 금액이 마요르카와 바이아웃에 미치지 못해 무산됐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 이후 이강인이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면서 다시 관심이 커졌고, 27일 맞대결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벤치에서 출발한 이강인은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놀라게 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입단했을 당시 자유계약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출전 시간 보장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계약 조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올여름 이적이 확실시되는 이강인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리그. 빅클럽들이 아닌 중위권 팀들이라도 이적 자금은 물론이고 연봉 총액이 다른 리그에서 규모가 비슷한 구단들보다 월등하다. 또 새롭게 이강인 영입전에 뛰어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 구단이지만 리그 내에선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다음으로 자금력이 풍부하다.

이강인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 위한 조건은 어느 팀이나 같다. 바이아웃 금액인 1800만 유로(약 260억 원)를 마요르카에 제시하면 된다. 즉, 개인 조건을 협상하는 자리가 본격적인 전장이다. 이강인 측이 협상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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