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진영(28)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는 침체된 한국 여자 골프에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1차전에서 승리해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고전한 고진영은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키다가 5위로 떨어졌다.
고진영은 겨우내 훈련을 통해 샷 감각을 조율했다. 떨어진 컨디션과 심리적으로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고진영은 지난 2월 시즌 첫 출전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자신감을 회복한 고진영은 혼다 타일랜드 4라운드에서 절정의 컨디션으로 무려 8타를 줄였다. 순위를 공동 6위로 끌어올리며 대회를 마감했다.
곧바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대형사고를 예고했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1라운드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결국 우승을 차지해 2연패에 성공했다.이에 최근 18개 대회 연속 무승에 그쳤던 한국 선수들은 고진영의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고진영은 두 달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15번째 정상에 올랐다. 현재 세계랭킹은 3위이며, 이 기세를 이어가면 다시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고진영은 우승 문턱에서 전날 임성재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5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것을 떠올렸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 같은 고진영의 활약은 다소 침체된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과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선수의 슬럼프와 다시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과정은 수많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시즌 2승을 했지만,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정말 많이 흔들렸던 스윙을 올해는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시즌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