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우측 팔꿈치 문제로 잠시 팀에서 이탈한다. 이미 딜런의 빈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선발 김동주’를 발굴한 두산은 이제 또 다른 대체 선발 자원으로 이원재를 택할 전망이다.
두산은 5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딜런을 말소했다. 딜런은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판정을 받았다. 두산은 “딜런 선수는 오늘(15일) 청담리온정형외과에서 MRI 검진을 받아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판정을 받았다. 선발 등판을 한 턴 거르면서 치료 및 강화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내일(16일) 투수 이원재를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불운의 타구 머리 강타 사고로 긴 재활 기간을 보냈던 딜런은 4월을 지나 5월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딜런은 4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이후 딜런은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승리를 못 얻었다. 결과적으로 시즌 준비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결국 팔꿈치까지 무리가 간 분위기다.
두산은 4월 딜런의 빈자리에 우완 영건 김동주을 넣어 버티기에 성공했다. 오히려 김동주는 딜런 복귀 뒤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살아남아 토종 에이스급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시 예상치 못한 딜런 이탈이 나왔지만, 두산은 또 새로운 토종 선발 발굴을 위한 기회로 잡아 전화위복이 돼야 한다.
두산 벤치가 이번 주 딜런의 빈자리에 넣을 대체 선발로 이원재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퓨처스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들 가운데 당장 딜런의 차례인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들어갈 투수 후보군은 몇 명 없었다.
우선 박신지와 김유성, 그리고 최종인(20년도 2차 9라운드 우완)은 지난 주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 날짜를 고려해 17일 경기에 등판 날짜를 맞추기 어려웠다.남은 후보는 베테랑 좌완 장원준과 지난해 입단한 2라운드 좌완 이원재였다. 장원준은 5월 10일 퓨처스리그 이천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얻었다. 장원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3.60 18탈삼진 6사사구 WHIP 1.40을 기록 중이다.
두산 차세대 좌완 자원으로 평가받는 이원재는 5월 11일 이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이원재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네 차례 선발 등판에 3패 평균자책 6.46 11탈삼진 11사구 WHIP 1.83이다.
결국, 두산 벤치는 직전 등판에서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퓨처스리그 투구 내용을 보여준 입단 2년 차 좌완 이원재에게 선발 등판 기회 부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4월 김동주 사례와 같이 좌완 영건이 깜짝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딜런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이원재가 자신의 1군 데뷔전에서 일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