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치욕을 씻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다.
맨시티는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4-0으로 대승, 합산 스코어 5-1로 1년 전 리벤지 성공은 물론 2년 만에 다시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1년 전 레알과의 4강에서 1승 1패, 합산 스코어 5-6으로 밀리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다 잡은 승리를 불과 몇 분 만에 놓치는 치욕을 당했다. 정확히 1년 후 4강에서 다시 만난 맨시티는 결국 레알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에 당당히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그들의 결승 상대는 인터 밀란이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전반에만 발과 머리로 2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결승을 이끌었다. 비록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1차전과 달리 최고의 퍼포먼스를 과시한 엘링 홀란드의 활약도 돋보였다. 마지막을 장식한 훌리안 알바레스의 쐐기포도 빛났다.
맨시티는 골키퍼 에데르송 모랄레스를 시작으로 카일 워커-존 스톤스-후벵 디아스-마누엘 아칸지-로드리-일카이 귄도안-케빈 더 브라위너-베르나르두-잭 그릴리쉬-홀란드가 선발 출전했다.
레알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시작으로 다니 카르바할-에데르 밀리탕-다비드 알라바-토니 크로스-루카 모드리치-에두아르도 카마빙가-페데리코 발베르데-카림 벤제마-비니시우스 주니오르-호드리구가 선발 출전했다.
맨시티는 지난 1차전과 같이 볼 소유를 확실히 해내며 천천히 레알을 압박했다. 전과 다른 건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워커와 로드리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그들은 홀란드가 2연속 위협적인 헤더로 레알의 골문을 위협했다. 쿠르투아의 연속 선방에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흐름을 확실히 가져갔다.
전반 23분 베르나르두가 결국 레알의 골문을 열었다. 더 브라위너가 킬 패스를 전했고 베르나르두가 왼발 슈팅을 터뜨리며 1-0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 득점은 금방 나왔다. 전반 37분 그릴리쉬의 패스를 받은 귄도안이 슈팅을 때렸고 레알 수비진에 맞고 나온 것을 베르나르두가 침착한 헤더로 추가 득점을 해냈다. 맨시티는 이렇게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끝냈다.
레알의 공세가 시작된 후반부터 맨시티는 카운터 어택에 집중했다. 후반 51분 알라바의 강력한 프리킥을 에데르송이 선방하며 실점 위기를 이겨냈다. 이후에는 레알의 패스 길을 조기 차단, 역습에 나선 맨시티였다.
후반 72분에는 홀란드가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귄도안과의 환상적인 2대2 플레이 이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쿠르투아의 선방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후 프리킥 상황에서 아칸지의 헤더가 밀리탕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며 3-0, 사실상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맨시티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82분 에데르송이 다니 세바요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교체 카드를 적절히 활용하며 레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낮추지 않은 맨시티. 후반 추가시간에는 알바레스가 4번째 득점을 터뜨리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끝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맨시티가 마지막 남은 결승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