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슬라브 오르시치가 상처만 안고 사우샘프턴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오르시치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샘프턴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K리그 팬들이라면 오르시치를 모를 수 없다.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 등록명 오르샤로 뛰었다.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하며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임대생 신분에서 완전 이적을 한 후 중국의 창춘 야타이에 잠시 있다가 울산 현대로 오며 다시 K리그로 돌아왔다.
뛰어난 공격력과 돌파 능력을 앞세워 울산 공격 선봉장으로 뛰었다. 울산에서 활약하던 오르시치는 2018년 디나모 자그레브로 향했다. 크로아티아 명문에서 오르시치는 초반엔 교체 자원으로 뛰다 2019-20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걸 기점으로 주전이 됐다. 2020-21시즌 리그 16골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14골, 올 시즌도 8골 7도움을 올렸다.
자그레브에서 활약하던 오르시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선발됐다. 주로 조커로 뛰었는데 공격 포인트를 잘 쌓았다. 3, 4위전에선 선발 출전해 득점까지 기록했다. 월드컵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한 오르시치는 사우샘프턴에 입단하면서 EPL에 진출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했기에 오르시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오르시치의 사우샘프턴 이적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오르시치는 쭉 외면을 받았다. 네이선 존스 감독 아래에서도, 그가 경질되고 온 루벤 셀레스 감독 아래에서도 철저히 외면을 당했다. EPL 출전 기록은 1월 아스톤 빌라전에서 교체로 6분을 소화한 게 전부다. 이후 컵 대회만 뛰었는데 3월 이후엔 공식전에 나오지도 못했다.
사우샘프턴은 조기 강등이 확정됐다. 대규모 선수 이탈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오르시치도 팀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5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에서 실패한 오르시치는 엑소더스 첫 주자가 될 것이다. 자그레브가 오르시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임대 제안을 했고 사우샘프턴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우샘프턴은 완전 이적을 원한다. 오르시치는 이미 그의 에이전트와 조국 크로아티아로 돌아갔다. 튀르키예 쪽에서도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르시치는 사우샘프턴 B팀에서 주로 뛰었다. 존스 전 감독은 오르시치의 체력 상태가 EPL에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셀레스 감독이 온 이후엔 벤치에 이름을 올렸으나 리그에선 뛰지 못했다. 그 마저도 최근엔 아예 명단 제외였다"고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