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여러 번 당해봤는데 이런 적은 없었다”

225 0 0 2023-05-17 05:18: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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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든(toughest) 이별이었습니다.”

지난 11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카를로스 수베로(51·베네수엘라) 프로야구 한화 전 감독이 16일 본지와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소회다. 그는 “경기 직후 단장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고, 그 즉시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며 “선수들과 끌어안고 울었고, 몇몇 선수들은 다음 날 집까지 찾아와서 다시 한번 인사를 했다. 야구를 하면서 경질을 여러 번 당해봤는데 이런 적은 없었다(special)”고 말했다. 간접적으로나마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한화는 당시 수베로를 해임하고 최원호(50) 2군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공교롭게도 그날 경기를 이겨 승장(勝將)을 갈아치운 모양새가 됐다. 초반엔 부진했지만 최근 순항하고 있었는데 돌연 경질을 발표하자 잡음도 많이 나왔다. 수베로는 경질된 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13일 낮 미국으로 떠났다. 2021년 3년 계약으로 한화 감독 자리에 오른 그는 2001년부터 여러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을 지휘하며 켄리 잰슨(36·보스턴 레드삭스)과 이언 킨슬러(41·은퇴) 등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키워낸 ‘육성 전문가’로 통한다. 한화가 그를 데려온 이유도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팀을 리빌딩(rebuilding)해 달라는 것이었다.

수베로는 “경질되는 바람에 리빌딩을 끝내지 못했지만,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갔을 때 한화는 정말 어린 팀이었는데, 이제 그 선수들에게 3년의 경험치가 더해졌다”며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주루를 하고 수비와 불펜도 훨씬 좋아졌으며, FA(자유 계약)와 신인 드래프트로 전에 없던 좋은 선수들도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꾸준히 이기는 야구를 하는 법을 가르치는 단계였는데 끝내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는 올해 그동안 유망주로 뽑은 투수 문동주(20)와 김서현(19), 타자 노시환(23) 등이 제 몫을 해주면서 만년 하위권이란 이미지를 벗어나는 중이었다.

일부 한화 팬들은 수베로 감독 경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구단 프런트를 비판하는 ‘트럭 시위’를 벌였으며, 21일까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등에서도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 등에 대해 손혁 단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는 책임을 지지 않고 외국인 감독만 ‘꼬리 자르기’ 식으로 쳐냈으며, 한화가 6경기 5승 1패로 기세가 좋았던 시점에 감독을 자른 것도 부적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베로는 자진 사퇴를 한 게 아니라 해임됐기 때문에 잔여 연봉은 다 지급된다.

수베로는 ‘트럭 시위’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묻자 이에 언급은 피하면서도 “선수들이 발전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해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내가 하고자 했던 리빌딩의 의미를 알고 이해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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