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리오 퍼디난드는 안토니오 뤼디거를 선발로 쓰지 않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에 의아함을 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4 대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레알은 합산 스코어 1-5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맨시티와 '챔스 DNA'를 보유한 레알의 맞대결. 이 경기에서의 승자가 곧 빅 이어의 주인이라고 여겨질 만큼 '우승 후보'들의 맞대결이었다.
상황은 맨시티가 더 유리했다.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레알보다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맨시티는 지난 1차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자랑하는 맨시티인 만큼, 원정에서 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2차전. 예상대로 주도권은 맨시티가 쥐었다. 레알은 맨시티의 아기자기한 팀 전술을 상대로 전방 압박이 아닌 지역 수비를 택했다. 상대의 실수를 유발해 한 번의 역습을 전개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는 전반 초중반까진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23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레알의 플랜은 완전히 망가졌다. 선제골을 넣은 맨시티는 계속해서 압박했고 전반 37분 추가골을 넣으며 승기를 굳혔다.
2점 차 리드를 허용한 레알은 후반전 전술을 다르게 했다. 지역 수비가 아닌 보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활용했다. 뤼디거와 마르코 아센시오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에데르 밀리탕의 자책골과 훌리안 알바레스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0-4라는 굴욕적인 스코어를 받아들였다.
경기 후 퍼디난드는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을 비판했다. 1차전에서 엘링 홀란드를 효과적으로 막았던 뤼디거를 2차전에서 쓰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함을 표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그는 "진짜 모르겠다. 나는 1차전을 보고 '드디어 홀란드를 막을 수 있는 수비수가 나온 것인가?'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 안첼로티 감독은 밀리탕과 함께 빅 이어를 들어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래서 안첼로티 감독은 밀리탕을 다시 한 번 믿었다. 하지만 그것이 패인이었다. 1차전에서 그렇게 잘한 선수를 어떻게 2차전에서 뺄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