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예노르트를 6년 만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으로 이끈 미드필더 오르쿤 코쿠. ▲ 페예노르트를 6년 만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으로 이끈 미드필더 오르쿤 코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안토니오 콘테 후임 감독으로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과 계약한다면 단순히 사령탑 공백만 메우는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 매체 1908은 페예노르트 미드필더 오르쿤 코쿠(22)가 슬롯 감독을 따라 토트넘으로 향할 수 있다고 20일(한국시간) 전했다.
코쿠는 이번 시즌 에레디비지에서 30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으로 페예노르트를 6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코쿠는 4-2-3-1 포지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슬롯 감독 전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번 시즌 코쿠의 평균 평점은 7.83점으로 에리디비지 전체 선수 중 1위다. 슬롯 감독은 지난해 9월 코쿠를 주장으로 임명했을 만큼 그를 향한 믿음이 강하다.
이러한 활약으로 이미 코쿠는 빅클럽들이 주시하는 선수다. 코쿠 영입에 관심을 보낸 곳은 모두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로 1908에 따르면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비롯해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 애스턴빌라, 울버햄턴 원더러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레스터시티 등 절반이 넘는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2020년 코쿠와 계약을 2024-25시즌까지 연장했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명시돼 있는 시장가치는 3000만 유로(약 430억 원). 페예노르트가 책정한 시장가치는 4000만 유로(약 570억 원)로 주전 미드필더를 찾는 프리미어리그 팀들로선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코쿠의 다음 행선지는 페예노르트가 아닌 코쿠 스스로 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1908은 "어디로 이적할지 결정하는 것은 선수"라며 "플레이 스타일, 플레이 시간, 트레이너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 페예노르트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이끈 아르네 슬롯 감독 ⓒ연합뉴스/REUTERS/EPA
토트넘은 슬롯 감독을 선임한다면 다른 팀보다 코쿠와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한 이반 페리시치는 콘테 감독과 재회를 위해 첼시를 거절하고 토트넘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슬롯 감독과 함께 에레디비지에서 경쟁했던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아약스 시절 중용했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올드 트래포드로 불렀다.
슬롯 감독은 다음 시즌 토트넘 사령탑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토트넘 홋스퍼 수뇌부가 논의 끝에 슬롯 감독이 새 사령탑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고 19일 전했다. 레비 회장과 인터뷰를 했고 이 자리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페예노르트는 사실상 슬롯 감독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보내는 것에 대해 체념하고 있다"라고 보도하면서 토트넘으로 이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