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요동치고 있다. KBO 리그 판도가 또 뒤집혔다. 시즌 초반 LG, SSG, 롯데가 3강을 형성했으나 이제는 중위권으로 편입되는 모양새다. 반면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KT와 한화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키움 역시 상승세. 오히려 NC가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사실상 치열한 5강 싸움에 합류하는 형국이다. 특히 삼성은 최하위까지 처지면서, 최근 선전하고 있는 하위권 팀들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KBO 리그 144경기 일정에서 절반 가까이 소화한 현시점. 그런데 올 시즌 5강 진출 팀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시즌 초반 중상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이 내려가는 반면, 하위권에 있던 팀들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2강 : LG, SSG '2위 SSG와 3위 NC의 승차는 6.5경기'
일단 '2강'은 확실하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두 팀 중 한 팀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갈수록 중위권 팀들과 격차를 계속해서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두 팀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쉽게 떨어질 팀들이 아니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LG는 27일 인천 SSG전에서 14-0 대승을 거두면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LG는 44승 2무 26패로 1위, SSG는 43승 1무 26패로 2위다.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7중 : NC, 롯데, 두산, 키움, KT, KIA, 한화 '5위 두산과 9위 한화의 승차는 4경기'
그 뒤를 이어 7개 팀이 사실상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2위 SSG와 3위 NC 다이노스의 승차는 6.5경기. 그런데 3위 NC와 9위 한화 이글스의 승차 역시 6.5경기로 같다.
먼저 3위 NC(35승1무31패)는 최근 5연패 늪에 빠져 있다. 20승 페이스였던 외국인 에이스 페디가 오른쪽 전완근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게 뼈아팠다. 여기에 구창모도 팔꿈치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았으며, 최성영은 안와부 골절로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4위는 롯데로 34승 33패를 기록 중이다. 배영수 투수코치의 갑작스러운 2군행 등으로 팀이 어수선한 가운데, 27일 삼성전에서는 5-3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개막 후 4월 한 달을 1위로 마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으나, 최근 6연속 루징시리즈와 함께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5위는 두산이다. 5위 팀들부터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데, 두산은 33승 1무 34패(승률 0.493)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지난해 9위 팀을 '1년 차 초보 감독'인 이승엽 감독이 5강권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야구계에서는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NC와 롯데의 승차는 1.5경기, 롯데와 두산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6위는 키움(34승 2무 37패), 7위는 KT(30승 2무 36패)다. 두 팀 다 지난해 가을 야구(키움 준우승, KT 4위)를 경험했을 정도로 저력이 있다는 평가. 결국 시즌이 지날수록 힘을 내고 있다.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7승 1무 2패, KT는 7승 3패로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위 두산과 6위 키움의 승차는 1경기, 6위 키움과 7위 KT의 승차는 1.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개막 후 꾸준히 5강권을 유지했던 KIA(29승 1무 35패, 승률 0.453)는 다소 주춤하며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4승 1무 5패. 7위 KT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밀리며 8위에 올라 있다.
KIA의 뒤를 이어 한화가 9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데 한화의 최근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화는 27일 대전 KT전에서 4-1로 승리, 2020년 9월 25일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5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6승 1무 3패. 페냐, 산체스, 문동주, 한승주, 한승혁의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8위 KIA와 9위 한화의 승차는 1.5경기로 가시권에 있다. 또 5위 두산과 승차는 4경기다. 한화 역시 이제는 5강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1약 : 삼성 '9위 한화와 승차는 3경기'
반면 삼성은 27승 4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로서는 '1약'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 8패. 간판타자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또 강판 뒤 분노했던 오승환이 끝내 2군행 통보를 받는 등 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9위 한화와 승차도 3경기로 벌어진 상황이다.
현재 가장 적게는 65경기(KIA), 많게는 73경기(키움)를 소화한 KBO 리그. 지난해 67~70경기를 소화했던 시점(2022년 6월 23일)에서 5강을 구축했던 5팀(SSG, 키움, LG, KIA, KT)이 결국 모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과연 올 시즌은 어떨까. 올스타 휴식기 이후 아시안 게임이라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KBO 리그의 판도는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