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구드럼이 KBO리그 데뷔 첫 안타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욱재 기자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쳤다. 그것도 모자라 결정적인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롯데 새 외국인타자 니코 구드럼(31)의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구드럼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출루율 .448로 엄청난 출루 능력을 보여준 구드럼은 1회말 첫 타석에서 KBO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통하는 안우진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구드럼이 때린 공은 안우진의 153km 직구. 중전 안타를 터뜨린 구드럼은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만족할 만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롯데는 2-0으로 리드하던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는데 구드럼이 구세주로 등장했다. 이원석의 타구가 자칫 잘못하면 안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구드럼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송구,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실점 없이 5회초 수비를 마쳤다.
경기 후 구드럼은 "데뷔전이라고 해서 딱히 긴장하지는 않았다. 첫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흥분됐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구드럼은 1회말 안우진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타이밍이 늦어서 빠르게 타이밍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결과적으로 안타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구드럼 ⓒ롯데 자이언츠▲ 구드럼 ⓒ롯데 자이언츠▲ 구드럼 ⓒ롯데 자이언츠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보여준 결정적인 호수비에 대해서도 "그 타구가 외야로 빠져 나갔다면 동점타가 될 수 있었다"는 구드럼은 "그래서 내가 잡을 수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벌써 구드럼은 롯데의 가족 같은 분위기에 빠져 들고 있다. "롯데라는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다. 모두 나를 환영해줬다"라는 구드럼의 말에서 진심을 읽을 수 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1만 3431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응원석을 메운 롯데 팬들은 구드럼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구드럼의 새 응원가를 열창했다. 한국 무대에서는 처음 뛰는 구드럼의 장에서는 낯선 풍경일 수 있다. 구드럼은 "타석에서는 투구에 집중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들을 수는 없었지만 팬들이 나를 열심히 응원해주는 것은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구드럼 ⓒ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