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이 우승을 공언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중동 바레인과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는 내년 1월 열리는 이번 대회의 조별리그 경기 시간 등 대회 세부 일정을 21일 확정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13일부터 2월11일까지 29일간 예선을 통과한 아시아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참가국은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한국, 일본, 중국, 홍콩, 호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시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팔레스타인,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오만,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이란, 키르기스스탄이다.
한국은 이 중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축구대표팀은 우선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월 20일 오후 8시30분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격돌하며, 1월 25일 오후 8시30분 알자누브 경기장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붙어 조별리그를 마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 31일 오후 8시30분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D조 2위와 붙는다. D조엔 일본,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이 속했다.
조별리그를 2위로 마치면 31일 오전 1시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렀던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F조 1위와 8강행을 다툰다. F조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키르기스스탄, 오만으로 짜여졌다. 조별리그를 3위로 마친 뒤 각 조 3위 6개국 중 성적으로 상위 4개국 안에 들어 16강에 오르면 A조 혹은 D조 1위와 만난다. A조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중국, 타지키스탄, 레바논으로 편성됐다.2023 아시안컵은 원래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지난해 5월 코로나19 창궐을 이유로 개최를 포기하면서 AFC가 다시 입찰을 받았다. 한국과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카타르가 압도적 지지를 획득하면서 지난해 월드컵에 이어 사실상 2년 연속 메이저대회를 열게 됐다.
AFC가 이번에 카타르 아시안컵 세부 일정을 확정지으면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던 루사일 스타디움이 당초 아시안컵 개최 경기장에서 빠졌다가 이번에 포함된 것이다. 8만896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루사일 스타디움에선 이번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레바논 개막전과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 등 딱 두 경기만 열리게 된다.
루사일 스타디움 외엔 조직위가 본래 개막전과 결승전을 치르고자 했던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을 비롯해 알자누브 스타디움, 알투마마 스타디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등 월드컵 경기를 치른 7곳과 카타르 프로축구 구단이 쓰는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을 합쳐 9개 경기장에서 아시안컵이 진행된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등 유럽 내로라하는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지난 1960년 이후 6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비롯해 2002 한일 월드컵 4강, 2010 남아공 월드컵 및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각 16강에 진출했으나 아시안컵에선 번번히 우승을 놓쳤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대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뒤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2000년대 들어서도 2000년 3위, 2004년 8강, 2007년 3위, 2011년 3위, 2015년 준우승, 2019년 8강 등 우승 꿈을 번번히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