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리오넬 메시(36)를 상대한 감독이 패배 요인을 메시로 꼽았다.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20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2023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내슈빌 SC를 만나 1-1로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10-9로 우승했다.
경기 직후 내슈빌 감독 게리 스미스는 “내 생각엔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라면서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솔직히 메시가 없었으면 승자는 우리였다”라고 말했다.
스미스 감독의 발언은 근거가 있었다. 실제로 내슈빌은 슈팅 숫자에서 11-6으로 마이애미를 압도했다. 유효 슈팅도 내슈빌은 6개, 마이애미는 단 2개에 그쳤다. 그는 “메시의 득점은 분명 뛰어났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골대를 맞은 슈팅이 전부였다. 나는 우리가 메시를 막은 방식에 대해서 기쁘다. 물론 그를 막을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스미스 감독은 미래를 바라봤다. 그는 “다른 팀을 상대할 때 필요한 요소들을 발견했다. 우리는 이 토너먼트에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왔다. 리그에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스미스 감독이 이런 발언을 한 이유가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석권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메시는 자신이 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36살의 나이에 증명했다. 그동안 선수 생활 황혼기에 변방 무대로 향해 이 정도로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없었다.
메시는 미국 무대 데뷔전부터 골을 신고했다. 크루즈 아줄과 경기에서 후반 막판 프리킥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과 리더십에 소속 팀 감독이 매료됐다.
크루즈 아줄과 경기 후 인터 마이애미 마르티노 감독이 “앞으로 메시가 팀 주장을 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시는 감독의 예고대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감독의 기대를 멀티골로 보답했다. 메시는 전반 8분, 전반 22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이어진 올랜도 시티와 경기에서도 전반 7분 만에 테일러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7분엔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뚫었다. 다시 한번 멀티골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메시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일 8강 FC 달라스전에도 멀티골을 몰아쳤다. 4강 샬럿 FC와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한 메시는 미국 이적 이후 6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6경기 동안 메시가 기록한 스탯은 9골 1도움이었다.
메시는 결승에서도 득점을 올리며 7경기 10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최약체 팀을 리그스컵 우승팀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