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의 플레이 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21일(이하 한국시간) "PSG의 재건에서 여전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 이 역할은 새로운 영입생 이강인에게 맡겨져야 한다"며 이강인이 팀의 에이스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프리시즌 경기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총 4경기를 소화했다. 그동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주로 좌우 측면 윙포워드에 배치했다. 어색한 자리는 아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부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좌우 윙포워드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역할은 다르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주로 좌측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서 측면과 좌측면을 주로 오갔다. 마요르카의 전술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역습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이강인에게 볼이 배급되면 이강인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베다트 무리키가 마무리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PSG에서 이강인이 맡은 역할은 달랐다. 우선 PSG에는 무리키와 같은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없다. 이강인은 주로 좌우 측면에 배치된 윙백과 패스를 주고받거나 측면에서 중앙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대부분이었다.
이강인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전술이다.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측면에서 상대를 흔든 뒤 날카로운 킥을 통한 크로스를 올리거나,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며 공격수들에게 찔러 주는 패스가 일품인 선수다.
하지만 지난 4경기 동안 이러한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팀 내 좌우 측면 윙포워드의 부재가 컸다. PSG는 지난 경기까지만 하더라도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되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컸다. 다행히 PSG는 음바페와 협의를 통해 다시 팀에 합류하게 됐다. 네이마르는 팀을 떠났다. 여기에 우스만 뎀벨레가 합류하면서 좌우 날개를 갖추게 됐다.
결국 이강인의 위치는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이강인 역시 더욱 자신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 파리지앵'도 "정보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을 플레이 메이커로 만들고 싶어 한다. PSG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기회 창조자를 찾아야 한다"며 이강인을 주목했다.
이어 "PSG는 희귀한 진주를 찾고 있으며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도 실바를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며 영입은 무산됐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하며, 오늘날 스태프들은 이강인을 플레이 메이커로 변모시키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이 중앙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주로 4-3-3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감독이다. 이미 PSG 부임 이후 줄곧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렀다.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뎀벨레가 3톱을 형성할 예정이다.
미드필더 3자리 가운데 후방은 마누엘 우가르테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남은 2자리 가운데 좌측은 비티냐와 파비안 루이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측 미드필더 자리는 현재까지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중용받았다. 하지만 자이르-에메리는 2006년생으로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선수다. 따라서 이강인이 우측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미드필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15일 "이강인은 영입 당시부터 윙어로만 기용이 됐다. 그래도 이미 마요르카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 PSG가 원하는 포지션에 옵션이 될 수 있다. 경기 템포가 빠르고 압박이 강한 라리가에서 잘 뛰었고 경합 승리 확률도 높다. 적극적이고 호흡이 좋고 중앙에 배치됐을 때 잘했다. 네이마르를 잊게 하려면 이강인은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