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울산, 윤욱재 기자] "후회 없이 시원하게 돌렸습니다"
45일 만에 터진 홈런포. 마음고생도 훌훌 날려버리는 한방이었다. 롯데 '안방마님' 유강남(31)은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롯데가 10-3으로 대승을 거두는데 앞장 섰다.
유강남은 1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았고 초구부터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최채흥의 141km 직구를 공략한 유강남의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3점홈런으로 이어졌다. 롯데가 4-0으로 달아나는 한방이었다.
유강남은 지난 7월 22일 사직 키움전 이후 45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시즌 7호 홈런. 올해 타율 .230 7홈런 34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강남이 45일 만에 터진 홈런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 후 유강남은 "그냥 마음 편하게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자고 생각했다. 요즘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아서 위축이 되기도 했다. 지금 타격이 침체돼 있고 커리어 로우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주변에 코치님들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주시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 후회 없이 시원하게 돌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스스로도 타격감 회복을 위해 예전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우연찮게 좋았을 때 영상을 봤다. 그때 내가 어떤 느낌으로 쳤는지 생각을 해봤다"는 것이 유강남의 말. 여기에 비결(?) 한 가지가 더 있었다. 바로 삼성 구자욱의 방망이였다. 유강남은 "(구)자욱이한테 방망이 하나만 달라고 했다. 그런데 첫 타석 초구부터 홈런을 쳤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롯데는 지난 해만 해도 '포수난'에 시달리던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롯데가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유강남이 포수진의 중심을 잡고 정보근과 손성빈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후배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선배 포수의 입장이 궁금했다. 유강남은 "나도 어렸을 때 그런 시절을 겪었다. 선배로서 별 것 아니지만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도 하다. 후배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지금 포수진은 분위기가 좋다. 앞으로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롯데는 지긋지긋했던 포수난의 악몽에서 탈출했다. 머지 않아 포수왕국의 완성도 결코 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