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울버햄튼 SNS사진=울버햄튼 SNS
[포포투=가동민]
황희찬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울버햄튼은 현재 5승 4무 7패(승점 19점)로 13위, 웨스트햄은 7승 3무 6패(승점 24점)로 9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울버햄튼은 SNS를 통해 선수들의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웨스트햄전을 앞둔 선수들은 밝은 모습이었다. 보기 힘든 사진도 있었다. 황희찬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공을 막는 장면이 나왔다. 울버햄튼은 골키퍼 황희찬 사진과 함께 "깜짝 선물 받기"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됐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개막 직전 팀을 떠났고 게리 오닐 감독이 부임했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시절 많은 기회를 받은 만큼 오닐 감독 밑에서 다시 눈도장을 찍어야 했다. 시즌 초반에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황희찬은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황희찬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2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교체 투입됐고 출전 5분 만에 시즌 1호 골을 터트렸다. 3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복귀했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꾸준히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8골,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골을 넣었다.
막강한 득점력으로 입지를 넓혔고 최근 재계약 소식까지 전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 새로운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유효하며 추가 시즌에 대한 옵션도 있다.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구단 최고 연봉 선수와 동일한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라고 전했다.
울버햄튼의 최고 연봉자는 파블로 사라비아로 알려졌다. 사라비아는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4700만 원)를 받는다. 황희찬은 현재 주급 3만 파운드(약 5000만 원)에서 사라비아와 동일한 수준의 주급으로 인상되면서 기존 연봉의 3배 정도에 달하는 금액을 받게 됐다.
오닐 감독도 황희찬의 재계약에 대해 말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매우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내가 이곳에 온 이후로 나, 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그는 분명 중요한 골들을 넣었고 그와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황희찬은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참가해 자리를 비우게 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시안컵 우승 후보인 만큼 황희찬이 이탈하는 시간은 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대체자를 찾기 보다는 있는 자원들로 최선을 다해 버틸 계획이다.
오닐 감독은 "영입이 있을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규모, 시기 등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황희찬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1월 자리를 비울 것이다. 이들이 없을 때 최선을 다하고 복귀하면 반갑게 맞이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5~6주 자리를 비운다고 다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