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 전격 해임…현직사령탑 구속영장 '충격파'

171 0 0 2024-01-29 20:0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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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 위기에 몰린 김종국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2024 시즌을 지휘할 새 사령탑을 찾게 됐다.  

KIA 구단은 29일 "김종국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주 종지 조치를 내렸지만 김종국 감독이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김종국 감독이) 품위손상행위라고 판단,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KIA 구단은 앞서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를 거쳐 이를 최종 확인했다. 

KIA 구단은 김종국 감독이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령탑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직무 정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튿날 김종국 감독이 영장실질 심사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KBO리그 초창기였던 1983년 김진영 삼미 슈퍼스타즈 감독이 심판 폭행 문제로 구속된 적은 있지만 비리 혐의로 현직 프로야구 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다.

김종국 감독은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 KIA 구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96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해태(KIA의 전신)에 입단한 뒤 곧바로 주전을 꿰찼고 1996, 1997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2년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과 도루왕 타이틀을 따내고 2000년대 초반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발돋움했다. 국가대표로도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3 아시아 야구선수권 출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등 한국 야구 최고의 수비형 2루로 인정받았다.

은퇴 후에도 KIA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갔다. 2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2012년 1군 작전/주루코치로 승격된 뒤 줄곧 1군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왔다. 2021 시즌 중반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22 시즌에는 KIA 지휘봉을 잡았다.

김종국 감독은 KIA 사령탑 부임 첫해였던 2022 시즌 정규리그 5위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부상 불운에 울었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속에 전반기 하위권을 맴돌았다. 최종 성적 73승2무69패(0.514)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도 6위에 머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IA 타이거즈가 29일 금품수수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김종국 감독의 경질을 공식발표했다. 

KIA는 2024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김종국 감독 3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내부 FA(자유계약) 김선빈을 붙잡고 간판타자 최형우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충분히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는 스프링캠프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대회의실에서 2024시즌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최준영 야구단 대표이사를 포함해 심재학 단장, 김종국 감독, 1군·퓨처스·잔류군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코치, 프런트(팀장) 등 총 28명이 참석했다. 

KIA는 세미나를 통해 지난 시즌 리뷰 및 올 시즌 운영 준비 및 목표 설정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종국 감독은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은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올 시즌은 우승을 목표로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타이거즈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는 이후 지난 26일 연봉 재계약 대상자가 모두 도장을 찍었다. 이튿날에는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발표하고 2024 시즌을 대비해 구슬땀을 쏟는 일만 남겨두고 있었다. 

KIA 타이거즈가 29일 금품수수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김종국 감독의 경질을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前) 감독이 된 김종국 감독 문제로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쑥대밭이 됐다. KIA 선수들은 캠프 출발 하루 전 감독 경질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마음 편하게 훈련에만 매진하는 게 어려워졌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장장석 전 단장이 2022년 당시 KIA 소속이던 포수 박동원(현 LG트윈스)에게 다년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받은 뒤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30일 장정석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이 박동원 선수와 관련한 배임수재 미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후원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국 전 감독도 같은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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