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합심해 승리를 만들었다.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끝 8-7 진땀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어냈다.
8회초 이강철 KT 감독이 퇴장당했다. 올 시즌 리그 1호 퇴장이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황재균의 타구가 3루수 문보경 쪽으로 향했다. 타구는 원바운드 후 문보경의 글러브에 맞고 3루 파울 지역으로 굴절됐다. 심판진이 파울이라고 하자 KT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페어였고, 심판진은 안타를 선언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주자 재배치에 관해 심판진에 질의했다. 정상적으로 페어 판정을 받았다면 2루타가 됐을 타구이니 단타가 아닌 2루타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심판진은 이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어필했다며 자동 퇴장을 선언했다. 이 감독은 황재균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약 5분간 대치 끝에 이 감독과 심판진이 다시 대화를 나눴다. 경기는 2사 1루 상황으로 재개됐다. 문상철의 삼진으로 8회초는 막을 내렸다.
KT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비디오판독실에서는 이 감독의 주자 재배치 관련 질의를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묶어 퇴장 조처를 내렸다. '페어'라는 판독 결과가 아닌 '주자 재배치'에 관해 문의한 것임에도 퇴장을 결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BO의 야구 규약 '12. 비디오판독의 정정-4항'에 의해 퇴장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목에는 '주자의 위치 배정이나 주자 아웃 선언, 득점 및 득점 무효에 대한 심판팀장의 결정은 최종이며 양 구단에 구속력을 갖는다. 이에 대해 논란하거나 항의하는 감독 및 구단 관계자에게는 퇴장을 명한다'고 적혀있다.
또한 KT에 따르면 심판진은 단타 판정에 관해, "판독실에서 단타로 전달받았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런데 앞서 언급된 규약 '12. 비디오판독의 정정'에는 '비디오판독 결과 최초 판정이 번복된다면 심판팀장은 처음부터 옳은 판정이 이뤄졌을 경우를 가정하고 양 구단이 위치해야 할 상황을 만들도록 정정해야 한다. 또한 이 규정에 의해 번복되는 모든 판정에서 나오는 주자의 배치에 대한 결정은 공식야구규칙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심판팀장이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단타인지 2루타인지 여부는 판독실이 아닌 심판팀장이 결정해야 할 몫이다. 관련해 KBO는 "판독센터에서 전체적인 영상을 본 뒤 공이 (3루 파울 지역에 있는) 방수포 쪽으로 갔을 때 황재균이 2루까지 못 갔을 것이라 판단해 현장 심판에게 전달했다"며 "심판팀장은 판독 센터의 의견을 수용해 최종 1루타로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 KT는 연장 10회초 김민혁의 결승타로 승리했다. 김민혁은 2사 2루 상황서 상대 최동환과 승부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지명타자로 뛰어온 강백호는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포수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6번째였으며, 선발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9회말까지 포수 자리를 지킨 뒤 10회말 김준태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겼다. 타석에선 5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더불어 문상철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김상수가 5타수 1안타 2타점 등을 빚었다.
선발투수 원상현은 4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김민수가 1⅔이닝 2실점, 이상동이 1⅓이닝 1실점을 떠안은 뒤 조이현이 1이닝 무실점, 박영현이 2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좋은 경기했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은 "선발 원상현이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 마무리 박영현의 구위가 회복된 모습이 보여 고무적이다"며 "강백호는 처음 선발 포수로 나가서 힘들었을 텐데,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타자들은 상하위 타선에서 골고루 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마지막에 김민혁의 결승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 수고 많았고, 원정경기 응원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