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시즌 6강 플레이오프서 탈락의 기억이 있는 현대모비스.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으나 경기력만 이어간다면 이 시리즈, 알 수 없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0-93으로 패배했다.
게이지 프림(20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은 팀 내 최고 득점자, 이우석(1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3점슛 성공률 80%(4/5)를 기록했고 미구엘 안드레 옥존(17점 3어시스트)과 케베 알루마(13점 5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92.3% 확률은 KT의 몫이었다.
과정은 이렇다. 1쿼터 리바운드가 4개에 그쳤지만, 3점슛만 6개를 기록하며 KT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프림은 2쿼터에만 11점을 올리며 리드를 가져오는 데 공헌했다. 후반 들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초접전 승부를 펼쳤고 경기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 동점(90-90)이었다.
하지만, 17초를 남겨두고 KT 문정현의 외곽슛이 터졌다. 박무빈도 3점슛을 시도했지만, 림은 응답하지 않았다. 1차전 승기는 KT가 잡았다. 그럼에도 조동현 감독은 “준비한 부분은 열심히 해줬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KT 패리스 배스가 32점 2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독주했지만, 현대모비스는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경기 전 조동현 감독이 강조했던 속공 농구에서도 앞섰고(12-6) 어시스트도 우위(21-12)를 점하며 팀 농구를 유연하게 구사했다. 결과에 반해 1차전 경기력은 자신감이 될지도 모른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1-2022시즌은 고양 오리온에게 스윕패를 당했고 2022-2023시즌은 고양 캐롯과 5차전까지 겨뤘으나 4강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두 시즌 모두 정규리그 4위를 기록했지만, 5위 팀에게 발목을 잡혔다.
이젠 4위가 아닌 6위에서, 도전자의 입장으로 3위 KT를 사냥해야 한다. 과연 현대모비스는 1차전 경기력을 이어가며 세 시즌 연속 6강 탈락을 피할 수 있을까. 오는 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2차전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