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이 들어가서 더 에너지가 날 수 있게, 리바운드나 큰 한 방도 터트렸다.”
수원 KT는 1승 1패에서 맞이한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 3,4차전 모두 휩쓸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하는 패리스 배스와 허훈이 돋보인 경기였다. 배스와 허훈은 이번 시리즈에서 199점과 3점슛 20개를 합작했다. 이는 팀 득점과 3점슛의 58.2%(119/342)와 64.5%(20/31)다.
득점만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문성곤과 문정현이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4차전에서 승리한 뒤 “확실히 공격적으로 배스와 허훈이 잘 이끌어줬다”며 “이번 시리즈에서 문성곤과 문정현이 수비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 한 명을 꼽는다면 국내선수 중 최고참인 이현석이다.
이현석은 이날 20분 17초 출전해 3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상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KT는 58-54로 앞선 3쿼터 중반 이현석의 3점슛 한 방을 시작으로 68-58, 10점 차이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현석은 여기에 뛰어들며 리바운드를 잡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로 힘을 실었다.
허훈은 3차전에서 승리한 뒤 “문성곤 형이 전반 끝나고 분위기 안 좋았는데 리더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현석 형도 경기 중간에 계속 이야기를 해줬다”며 “저도 전반이 끝나고 멘탈이 나갔는데 형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고맙고, 그 부분을 저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코트 안팎에서 이현석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송영진 감독은 “오늘(11일)도 이현석이 들어가서 더 에너지가 날 수 있게, 리바운드나 큰 한 방도 터트렸다”며 “그런 모습, 수비하고 리바운드를 하는 게 동료들이 더 뭉치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이현석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