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체면을 구겼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7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서부 콘퍼런스 결승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번 시즌에도 첫 대회인 인 시즌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성적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게 없다. 1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46승 35패로 서부 콘퍼런스 8위다.
남은 경기는 단 하나. 15일 뉴올리언스 펠리콘스와의 경기가 남았다. 이 경기서 이기면 레이커스는 8위가 확정된다. 9위와 10위인 새크라멘토 킹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남은 경기서 승리해도 한 경기 차 우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일 새크라멘토와 골든스테이트가 승리하면 3팀이 동률이 되는데, 타이브레이크에서 레이커스는 10위가 된다.
8위와 10위 차이는 엄청나다. 7~10위가 펼치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 7위에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막바로 진출하게 되고, 패한다 해도 9위와 10위 팀 경기 승자와 마지막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9위 또는 10위가 되면 2경기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막차로 진출할 수 있다.
레이커스는 지난해에도 플레이 인 토너문트를 거쳐 콘퍼런스 결승시리즈까지 오른 바 있다.
이론상 이번 시즌에도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의 레이커스가 아니다. 르브론 제임스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앤서니 데이비스도 지난 시즌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레이커스는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팀이다. 둘 중 한 명이라도 부진하면 그대로 무너진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 팀들이 모두 레이커스와 격돌하는 것을 꺼려했다. 시즌 막판 레이커스의 스퍼트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다.
레이커스는 지금 플레이 인 토너먼트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12일 주전들이 모두 빠진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고전 끝에 123-120으로 신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