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의 손흥민 언급을 집중 조명한 영국 매체. /사진=영국 메트로 갈무리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기 직전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펩 과르디올라(오른쪽) 감독. /사진=영국 스카이스포츠 갈무리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날 선 비판에 아스널 감독이 변호하고 나섰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 경기에서 나온 한순간 때문이다.
영국 '메트로' 등 복수 매체는 18일(한국시간) "미켈 아르테타(42) 아스널 감독은 맨시티전 막바지 나온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결정적인 기회가 오면 손흥민을 선택할 것이라며 토트넘 주장의 실수를 감쌌다"라고 보도했다.
'메르토'는 "맨시티는 토트넘을 상대로 1-0으로 앞서고 있었다"라며 "정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은 맨시티 골문으로 질주했다. 동점골을 위해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슈테판 오르테가(30)의 선방에 막혔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에게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은 일부러 득점 기회를 날렸다"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맨시티가 토트넘을 꺾으며(2-0) 아스널을 제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독 선두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르테타 감독이 직접 손흥민을 감싸고 나섰다. 그는 "그 순간(맨시티전 골키퍼와 일대일)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명의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그 선수(손흥민)를 택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15일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손흥민. /AFPBBNews=뉴스1슈팅 시도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심지어 농구계 전설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마이클 조던도 몇 번이나 그런 기회가 있었다. 때로는 조던도 실패했다. 이것이 스포츠의 아름다움이다"라며 "아스널의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힘든 상황에 놓였다. 에버튼도 만만찮은 상대다"라고 말했다.
일단 아스널의 자력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오는 20일 오전 0시에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운명이 갈린다. 아스널은 에버튼과 38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맨시티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맨시티는 최종전 승리 시 아스널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확정 짓는다. 아스널은 에버튼전 승리와 맨시티의 무승부 또는 패배를 기대해야 한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은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에버튼보다 더 나은 팀임을 증명해야 한다"라며 "웨스트햄도 좋은 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 아스널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했다.
먼 곳을 바라보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지난 15일 맨시티와 토트넘의 경기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었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희망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앙숙으로 통하는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은 토트넘을 응원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도 토트넘의 승리를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일부 토트넘 팬들이 맨시티전 패배를 요청하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은 "토트넘 팬들은 맨시티전 패배를 원한다.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보다, 라이벌의 우승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른 목소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오로지 맨시티전 승리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AFPBBNews=뉴스1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하지만 경기 중에도 토트넘 홈 팬들은 팀 분위기를 흔들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토트넘이 실점하자 환호했다. "아스널"을 외치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치 뒤의 관중석 쪽으로 향해 손가락으로 팬들을 가리키며 불만 섞인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막바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0-1로 밀리던 상황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붙었다. 하지만 슈팅은 오르테가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토트넘은 추가 실점을 내주며 0-2로 졌다.
막상 아스널 팬들이 손흥민의 실수에 분노를 쏟아냈다. '스포츠바이블'은 아스널 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다수 소개했다. 한 아스널 팬은 "손흥민은 일부러 득점 기회를 놓쳤다. 완벽한 스퍼스맨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이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막기 위해 고의로 득점을 날렸다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방금 텔레비전을 시저스킥으로 찼다.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아스널 팬들이 평생 그의 이름을 연호할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은 일부러 골을 넣지 않았음을 확신한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팬들의 비난이 도를 넘자 감독이 라이벌 팀 선수를 감싸고 나섰다. 아르테타 감독은 손흥민을 감싸며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승리를 다짐했다.
손흥민이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대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순연 경기)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이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