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고요한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20 1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경합 중에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고있다. 2020.07.1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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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기성용이 돌아와도 동네북으로 전락한 서울의 문제를 풀기는 쉽지 않다.
서울은 지난 26일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에서 한교원, 이승기, 구스타보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0-3으로 완패했다. 앞서 5라운드 당시 1-4로 패했던 기억이 되풀이되는 순간이었다. 올시즌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서울은 이 날 경기까지 29실점하며 경기당 평균 2.2실점을 기록했다. 동네북처럼 여기저기서 두들겨맞는 서울의 현재가 너무나 애처로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서울(11위)은 K리그1 팀 중 광주(10위)와 인천(12위)에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리그 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던 서울이 1년여 만에 달라진 이유는 수비 불안에 있다. 스리백을 주로 사용하는 서울의 수비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구성원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수비라인이 뚫리고 있다. 수비의 안정 속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구사하는 서울의 축구 스타일 특성상 수비가 흔들리니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전 실점만 봐도 수비진의 문제가 컸다. 페널티지역에 상대 공격수보다 많은 수비진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수비시 위치 선정과 수비 조직력의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서울은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김호영 수석코치와 김진규 코치를 선임하는 등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실점이 계속되는 서울의 수비진을 정비하기 위한 최용수 감독의 응급 처방이었다. 코치진을 바꾸면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넣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났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연패로 부진하던 인천을 꺾고 수원과 라이벌전에서 비긴 것 외에는 성과가 없었다. 재차 3연패에 빠진 서울(승점 10)은 자칫 리그 꼴찌인 인천(승점 5)과 강등 경쟁을 걱정할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기성용이 팀 훈련에 합류했다. 당장 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기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더구나 기성용이 그라운드에 출전하면 그동안 연패로 위축된 수비진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성용은 여전히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이기에 그의 존재만으로 안정감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기성용에게만 의존하기에는 수비진의 문제가 크다. 수비 조직력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경기 중 집중력을 높이는 등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서울이 반등할 수 있다. ‘마스터 키’로 불리는 기성용이라도 현재 서울의 수비 문제를 해결하는 비책이 될 수 없다. 결국 수비진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는 방법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