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선수’ 이동국(41·전북현대)은 2020년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나지만, 그의 기록은 영원히 남을 듯하다. 기록이 언젠가는 깨지기 마련이나 이동국의 기록은 후배들에게 높은 벽과 같다.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이동국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8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그는 광주상무, 성남일화를 거쳐 2009년부터 전북현대에서 활동했다. 베르더 브레멘(독일), 미들즈브러(잉글랜드)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뛴 경험도 있다.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동국은 ‘K리그 르네상스’의 주인공이었다. 각급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프로 세 번째 경기였던 1998년 3월 31일 컵대회 전북현대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던 그는 이후 K리그에서만 227골을 더 넣었다. 총 228골로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1위다. 역대 K리그에서 200골을 기록한 선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역대 K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평가받는 데얀(대구FC)은 198골로 2위에 올라있다. 데얀이 올해 대구FC에서 9골을 넣고 명예를 회복했으나 이동국의 기록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2~3시즌을 더 뛰어야 하나 데얀은 1981년생이다.
K리그 통산 100득점은 10명뿐이다. 현역 한국인은 132골의 김신욱(상하이선화)만 있지만, 2019년 여름부터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이동국은 필드플레이어 최고령 출전 및 최다 출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K리그 통산 547경기를 뛰었다. 그보다 많은 경기에 나간 선수는 골키퍼 김병지(706경기·1992~2015시즌)뿐이다.
그는 18일 광주FC전에 교체로 나가 41세 5개월 18일 기록을 작성했다. 11월 1일 대구FC전을 뛰면, 필드플레이어 최고령 출전 및 최다 출전 기록도 새로 쓰게 된다.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다. 현역 선수 중 이동국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뛴 선수는 414경기의 강민수(부산아이파크)다. 이동국과는 100경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동국의 골 기록은 아시아클럽대항전에도 남아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37골(75경기)을 터뜨리며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곱 번(2009·2011·2014·2015·2017·2018·2019시즌)의 K리그 우승과 두 번(1997-98·2016시즌)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이동국은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K리그에서 최우수선수(2009·2011·2014·2015시즌), 신인상(1998시즌), 득점왕(2009시즌), 도움왕(2011시즌) 등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였다. 2호 그랜드슬램 선수는 아직도 탄생하지 않았다. 2011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 및 득점왕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동국이 2015시즌에 세운 K리그 최다 MVP 수상 기록은 깨지기 힘들 듯하다. 지금껏 통산 2회 MVP 수상자도 신태용(1995·2001시즌)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