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투구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유독 뉴욕 양키스전서 잘 풀리지 않았다. LA 다저스 시절은 물론 토론토로 이적한 2020시즌에도 첫 만남은 유쾌하지 않았다. 9월 8일 홈 경기서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2볼넷 5실점했다.
8월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0.96의 짠물투구, 9월 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6이닝 1실점)서 시즌 3승을 따낸 상승세가 완벽히 무너졌다. 그나마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한 게 다행이었지만, 류현진에겐 자존심을 굳긴 하루였다.
그래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9월 25일 양키스 상대 홈 경기 쾌투가 의미 있었다.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키스 상대 통산 네 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거뒀다. 그렇게 류현진은 2020시즌을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마쳤다.
그날 양키스전 7이닝 무실점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한 경기였다. 올 시즌 류현진은 7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6경기는 6이닝 투구였다. 에이스의 가치를 감안할 때, 7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는 고무적이다.
캐나다 더 해밀턴 스펙테이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0시즌 최고의 다섯 순간을 꼽았다. 가장 마지막에 꼽은 순간이 류현진이 9월 25일에 양키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던 경기다.
더 해밀턴 스펙테이터는 "에이스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최고의 투구를 했다. 올 시즌에 7이닝을 투구한 첫 경기였다. 2020시즌 토론토의 성공 비법이 완전히 공개됐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더 해밀턴 스펙테이터는 네이트 피어슨의 7월 30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 타자들이 8월 1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과 8월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각각 6개의 홈런을 친 것, 8월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더블헤더 스윕, 9월 8일 양키스 상대 6회 10득점을 올 시즌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9월 8일 경기서 타선의 6회 10득점 덕분에 선발투수 류현진은 패전을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