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에딘손 카바니가 에릭 바이의 요청에 세리머니를 두 번이나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8강에서 에버턴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4강에 안착하며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선발 출장한 카바니는 전방에서부터 성실한 압박을 보여줬다. 전반 11분에는 압박으로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유도하며 선제골 기회를 잡기도 했었다. 6분 뒤에는 알렉스 텔레스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로빈 올센 골키퍼에 막혔다.
0-0으로 자칫 연장전 승부가 예상되던 후반 42분 카바니는 앙토니 마르시알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에버턴의 골망을 흔들었다. 카바니는 흥분한 나머지 시그니처 포즈인 스나이퍼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동료들과 얼싸 안았다.
마지막으로 달려와 축하해주던 바이는 카바니에게 스나이퍼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고 알려준 뒤, 몸짓으로 세리머니를 해주길 요구했다. 결국 카바니는 다시 앉아서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카바니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은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마르시알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카바니는 이번 여름 맨유로 합류했다. 파리 생제르맹 시절 막판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33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영입돼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래도 맨유는 구단을 상징하는 번호인 7번을 주며 많은 기대를 걸었다. 이후 카바니는 초반 교체 출전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더니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카바니는 공과 상관없는 장면에서 예리 미나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는 반칙을 하고도 심판에게 처벌받지 않아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