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흥국생명이 최하위 현대건설에게 발목이 잡혔다.
흥국생명은 2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역대 최소경기 통산 3000득점을 마크하는 등 30득점을 폭발하고 이재영도 25득점을 보태면서 공격을 주도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선수 루시아의 공백이 컸고 세터 이다영도 경기 초반부터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 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전체적으로 잘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2단 연결에서 엇박자가 많았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초반부터 이다영을 교체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미희 감독은 "내 판단에는 다음 경기를 위해서도 한번 쉬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심적으로 편안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박미희 감독은 이어 이다영을 대신해 투입된 김다솔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이)다영이보다 잘 하면 (김)다솔이가 주전이겠죠"라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은 날이었던 것 같다"는 박미희 감독은 "휴식은 계속 주고 있는데 지난 경기에 5세트까지 가서 여파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5세트를 뛰어서 고비가 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벌써 시즌의 절반이 지났다. 12승 3패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 과연 사령탑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결과가 썩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선수의 역할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고 있다"라는 게 박미희 감독의 말이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에서 김연경이 스파이크로 득점을 올리자 박수를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