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김선호(왼쪽)-박경민.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KOVO
현대캐피탈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최하위(7위)에 허덕이고 있다. 최태웅 감독 부임 첫해인 2015~2016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3위에 오른 팀의 성적과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새롭게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번 시즌에도 플레이오프(PO) 진출은 충분히 가능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막 직후 한국전력과 트레이드를 통해 리빌딩을 본격화했다. 국내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신영석을 비롯해 세터 황동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 중인 김지한을 보내고 장신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 2021~2022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미래의 주역들이 실전 감각을 쌓으며 주축으로 올라서는 작업이 한창이다.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다가 고비를 넘지 못하며 무너지는 모습도 나오지만, 최 감독은 이같은 시행착오를 통해 탄탄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2021~2022시즌 드래프트에선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것까지 총 2개의 1라운드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어 리빌딩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시즌 입단한 레프트 김선호와 리베로 박경민의 활약은 최 감독을 흐뭇하게 한다. 입단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지만, 젊은 팀으로 변모하는 현대캐피탈이기에 코트를 밟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김선호는 최근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58.82%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박경민은 20경기에서 세트당 1.935디그로 순발력을 뽐내고 있다.
최 감독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신인왕을 2명에게 줄 수 있거나, 반으로 쪼갤 수 있다면 김선호와 박경민이 다 받았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다. 그는 “훈련 자세가 좋고, 마음가짐도 프로답다. 한국 배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