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 감독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리버풀과의 리그전이 그것이다.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일전이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해 12월 17일 리버풀과의 2020~2021시즌 리그 첫 만남에서 졌다.
손흥민이 동점 골을 터뜨렸으나 손흥민이 교체된 지 4분여가 흐른 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역전 헤딩골을 얻어맞아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1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리그 선두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리버풀전 패배 이후 토트넘은 하락세를 보이며 26일 현재 리그 5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을 상대로 2017년 홈에서 4-1 대승을 거둔 이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포함,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등 리버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29일의 리버풀전은 토트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이겨야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지면 사실상 리그 우승권과 더욱 멀어지게 된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 등 주전들의 체력을 축적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26일 위컴 원더러스와의 FA컵 32강전에 손흥민, 해리 케인, 탕귀 은돔벨레 등 팀의 베스트 멤버들을 벤치에 대기시켰던 것이다.
이들을 투입하지 않고도 승리한 뒤 리버풀전에 ‘올인’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모리뉴 감독의 계산은 빗나갔다.
가레스 베일, 루카스 모우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등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선수들에게 기대했으나, 이들은 모리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위컴은 2부리그에서도 24위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다.
이런 팀을 만나 이들은 전반전 내내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되레 선제골을 내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전에 손흥민-케인-은돔벨레-피에르 호이비에르 카드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이들의 활약으로 4-1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들의 체력을 비축한 뒤 리버풀을 만나겠다던 모리뉴 감독의 계산은 먹혀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