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KBL판 동해안 더비, 그 4차전이 시작된다.
▶울산 현대모비스(20승 13패, 2위) vs 부산 KT(17승 15패, 5위)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 / SPOTV2, SPOTV ON
-6연승 질주 중인 현대모비스, 약점이 없다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펄펄 나는 허훈
-동해안 더비 승리의 의미
현대모비스의 질주가 매섭다. 현재 6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김국찬, 전준범의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최진수가 허리를 튼튼하게 했다. 포지션 밸런스가 좋은 그들에게 패배란 쉽게 떠올리기 힘든 단어가 됐다.
서명진의 성장, 최진수의 존재감, 여기에 장재석과 함지훈, 숀 롱이 버티고 있는 골밑은 경쟁력이 높다. 더불이 베테랑 이현민의 노련미, 전준범의 복귀 등 현대모비스는 강점이 더 많은 팀이 됐다.
KT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맞대결은 12월 20일로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완전히 새로워진 현대모비스와의 만남인 만큼 과거의 기억을 잊어야 제대로 상대할 수 있다.
KT 입장에선 믿는 구석은 있다. 바로 KBL 최고의 가드 허훈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펄펄 날고 있다. 3경기 평균 21.0득점 2.0리바운드 6.0어시스트 1.3스틸로 외국선수보다 더 좋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허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명진, 이현민이 있지만 수비보다 공격에 더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허훈의 존재감을 반으로 줄인다면 상대 전적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현대모비스와 KT는 사실 라이벌이라고 할 정도의 이야기나 깊은 연관성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K리그의 울산-포항 동해안 더비처럼 현대모비스와 KT 역시 동해안을 끼고 있는 팀들로 KBL판 ‘동해안 더비’로 불릴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밥 먹듯 우승했던 현대모비스, 매번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KT이기 때문에 하나로 묶일 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KT가 강해짐에 따라 현대모비스와의 경쟁은 매번 명승부를 낳고 있다. 또 하나의 라이벌 매치로 볼 이유는 충분하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이번 시즌에 있어 현대모비스는 KCC 추격, KT는 상위권 도약이라는 목표를 안고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과연 경상권 팀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두 거인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