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스프링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lsboo@osen.co.kr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의 다른 공인구 문제는 투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야수들도 공인구에 민감하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 캠프에 참가 중인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의 공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공과 큰 차이가 난다"며 그동안 2주 정도 진행된 캠프에서 느꼈던 점을 말했다.
물론 공인구는 투수들이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지만 내야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야수들도 공인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송구의 정확도 때문이다.
김하성은 "게임할 때에는 신경을 바짝 세우고 공을 던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잠깐 아무 생각없이 한국에서 했던 대로 던지면 공을 갑자기 위로 뜬다든지 아니면 옆으로 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지난 2019시즌 엄청난 홈런 수의 증가로 논란이 됐었다. 총 4858게임 중 홈런이 6776개나 터져 게임당 1.39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8시즌(4862게임서 5585개)보다 게임당 0.25개가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시즌이 단축된 2020년에는 게임당 1.28개로 다소 줄었지만 타자 친화적인 공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공 제작사인 롤링스사가 새로운 공인구를 제작해 발발계수를 낮추고 공도 약간 가볍게 했다. 또 실밥도 더 도드라지게 했다.
그러나 KBO 리그 출신들은 이런 반발계수나 무게가 문제가 아니라 일단 공이 미끄러운 게 적응하기 힘들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의 가죽이 KBO 리그 공인구의 경우 손에 착착 감기는 데 반해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는 마치 인조가죽처럼 미끌어진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새 공에 사무국이 공인한 진흙(레나 블랙번 러빙 머드)을 발라 사용하지만 그래도 착착 달라붙는 KBO 리그 공인구만 썼던 선수에게는 미끄럽기만 하다.
그래서 많은 내야수들 특히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 같은 경우에는 경기가 시작하기 직전 마운드로 가 투수들이 사용하는 로진을 손에 잔뜩 묻히고 시작한다. 김하성도 이번 시범경기서 투수 마운드를 찾아 로진을 바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김하성은 아예 자신이 뒷주머니에 로진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의 로진백을 특별히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