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레길론과 가레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런던으로 건너 왔다. 그리고 같은 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레길론에 따르면 두 선수는 이와 같은 일을 상상하지 못했다.
레길론은 미러와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 시절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마드리드에서 함께 있을 때 베일과 대화를 나눴다. '어쩌면 내가 토트넘에 갈지 모른다'고 말하자 베일은 '정말? 나돈데! 말도 안 돼!'라고 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베일은 1년 임대로, 레길론은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380억 원)에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했다.
베일과 레길론의 인연은 7년 전 시작됐다.
베일이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을 때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 소속이었다.
레길론은 당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베일과 훈련장에서 사진을 찍었다. 토트넘은 두 선수의 입단을 기념해 이 사진을 SNS 올리기도 했다.
스페인 왼쪽 주전 풀백으로 주가를 높이던 레길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여러 팀의 관심을 뿌리치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후 토트넘 부동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자리잡은 레길론은 손흥민을 비롯한 팀 동료들과 런던 생활에 크게 만족해 했다. 낯선 영국 생활에 베일의 존재 역시 큰 힘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레길론은 "여름에 큰 결심을 했고, 여러 팀 중에 토트넘을 골랐다"며 "토트넘의 제안과 팀, 리그, 구단, 그리고 도시까지 내가 토트넘을 결정한 여러 요인이 있었다. 물론 베일도 그렇고 다니엘 레비 회장, 주제 무리뉴 감독 등 구단 관계자들도 중요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