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정 치어리더가 시작한 자유투 방해 응원이 관중석 전체로 퍼졌다. 누가 유도하지 않아도 KCC가 자유투를 시도할 때마다 관중석에선 소음을 일어났다.
부산 KT는 8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104-95로 이겼다. KCC와 맞대결 5연패 사슬을 끊은 KT는 44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 23승 21패로 4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을 넘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다.
KT 서동철 감독은 “3연승으로 분위기를 잡았는데 DB와 경기에서 맥없는 플레이를 했다. (이날도 져서) 연패를 했다면 후유증이 있었을 거다. 연패 없이 1승을 추가해서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는 기틀을 잡았다”며 “앞으로 10경기가 남았는데 오늘(8일) 같은 자세로 경기를 하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하고, 승수를 많이 쌓을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이날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영환도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데 1위를 잡았다. 그 전 경기(vs. DB)에서 무기력하게 졌는데 오늘 1위를 꺾어서 뜻 깊은 승리”라고 했다.
박준영은 라운드 보너스(라운드마다 5승)을 받을 수 있는 승리라며 기뻐했다.
허훈을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이 빛을 발했다. 실점을 가장 적게 내주던 KCC에게 시즌 처음으로 100점이 넘은 실점을 안겼다. 이날 경기 결과 때문에 실점 1위가 KCC에서 고양 오리온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팬들의 응원도 KT의 승리에 힘을 실었다. 특히, KCC가 자유투를 던질 때마다 관중석의 자유투 방해 응원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은 관중들만 입장하고 있다. 다만, 관중석에선 음식물 섭취와 육성 응원을 금한다. 팬들은 박수 등으로만 응원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구단들은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클리퍼를 나눠준다.1쿼터 1분 27초를 남기고 이정현이 3점슛을 시도할 때 박지원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었다. 김연정 치어리더는 이정현이 자유투를 던질 때 클리퍼로 의자를 두드렸다. 이정현의 자유투 1구가 빗나갔다.
그러자 관중석에서도 이정현이 자유투를 던질 때 클리퍼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이후 KCC가 자유투를 던질 때마다 자연스럽게 클리퍼로 소리를 내며 KCC의 자유투를 방해했다. 반대로 KT 선수들이 자유투를 던질 때는 너무나도 고요했다.
김연정 치어리더는 관중석에서 자연스럽게 자유투 방해 응원이 나오자 다른 동작들을 하며 어떻게든 자유투 방해에 힘을 쏟았다.
김연정 치어리더가 시작한 자유투 방해 응원으로 팬들은 KT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줘 귀중한 승리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