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최고 좌완 중 한 명인 양현종(33·텍사스)은 올해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2021시즌 개막전 26인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양현종은 명단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텍사스 캠프에는 74명의 선수가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양현종은 1차 탈락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종 개막 로스터에는 빠질 것으로 ‘디 애슬레틱’은 예상했다.
이 매체는 “처음 개막전 명단을 예상할 때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등록될 것으로 100% 확신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망이 바뀌었다.
카일 깁슨,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티네비치, 카일 코디, 데인 더닝이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현종은 불펜진에서 활용 가능성이 보였으나, 이 마저도 어렵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시즌 중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양현종이 임시 선발로 빅리그에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양현종은 지난 8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MLB.com은 양현종이 텍사스 불펜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루 뒤 ‘디 애슬레틱’은 다른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테스트 기간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이 첫 등판의 긴장감 속에서도 감정을 조절하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홈런도 유망주 피터스에 대한 정보가 더 있었다면 아마 다른 투구를 했을 것이다”라고 첫 등판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을 더 지켜볼 뜻을 내비쳤다. 양현종은 “배우는 과정이다. 하나씩 차근차근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양현종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