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DG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JDG의 '칼퇴 본능'이 TT에 의해 깨졌다.
지난 26일, JDG와 TT의 경기에서 양 팀은 2:1로 승부를 가렸다.
JDG는 지난 11경기를 모두 2:0으로 끝내는 '칼퇴 본능'이 있었지만, TT를 상대로 매우 고전하면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과연, TT의 어떤 힘이 JDG의 '칼퇴 본능'을 저지한 걸까?
1세트, 양 팀의 든든한 바텀을 믿은 정글러들
정글러의 입장에서, '잘 하는 라인'이란 마치 침대와 같다.
그 곳에 있는 상상만으로도 편하고, 언제 들러도 한결같이 편안하다.
양 팀의 정글러들에게는 바텀 라인이 침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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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글러는 경기시간 3분 30초만에 바텀에서 교전을 펼쳤다. 상대의 동선을 예측해 동선을 잡는 정글러들의 특성상 정말 특이한 장면이었다.
교전 결과, 2:1 교환에 성공한 JDG가 웃을 수 있었다.
이후로도 양 팀은 용 타이밍마다 양보 없이 계속 교전을 열었다. 물론 용 앞에서만 교전이 펼쳐진 것은 아니고, 라인을 습격하는 플레이도 일어났다.
7분에는 라인에서 정글러의 습격을 받은 JDG 야가오(미드)와 TT의 틴(서포터)이 전사, 이니시에이터를 끊은 JDG가 용을 가져갔다.
12분에는 JDG가 탑-서폿을 끊어냈고 TT는 서폿을 끊고 용을 획득했다.
이처럼 매 순간 매 오브젝트에서 양 팀은 격돌했지만, 계속 1:1 혹은 2:2 교환이 이루어지며 '균형'이 유지되었다. 카사딘이 좋아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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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분간 경기를 치른 두 팀은 서로 3개의 용과 1개의 바론을 나눠가지는 희대의 '균형'을 연출했다. 다만 클템 해설위원의 말처럼 '마지막에 승리를 거둔' JDG가 게임을 가져오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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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는 분당 1.5킬을 기록한 난타전이 나왔다. TT가 초반 바텀 솔로킬을 시작으로 미드-정글-탑을 돌아가면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중반에는 JDG가 다시 카나비를 중심으로 '끊어내기'에 치중한 플레이로 킬 스코어를 따라붙었다.
다만 오브젝트가 TT에 치중된 상황에서, 바람용을 먹은 상대 상체를 베인이 버텨내지 못하며 결국 게임을 내준다.
이 과정에서 자야를 고른 쌈디는 상대 베인(로컨)보다 CS는 100개 앞서는 350개, KDA는 2.2 차이나는 3.4을 기록하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쌈디의 입장에서는 세계대회 진출자인 로컨 선수를 상대로 솔로킬을 포함해 게임 내내 우위를 점한 뜻깊은 승리였다.
3세트, 초반 설계가 돋보인 JDG의 승리
그러나, 3세트에서는 JDG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일찌감치 게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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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상체게임을 한 카나비가 상체에서 초반 설계로 3명을 잘라낸다.
JDG는 3:4 싸움에서 완벽하게 승리하며 초반 모든 주도권을 가져오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갱플랭크와 아지르가 무난히 게임을 끝낸다.
사진= JDG, TT 공식 웨이보
1세트에서 하체 게임을 하던 카나비는 결국 전략을 유연하게 바꾸었고, 2세트부터 다시 상체로 돌아섰다. TT의 하체의 강함을 인정한 셈이다.
반면 TT는 상대의 상체 게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한계를 실감했다.
오브젝트에서 공격적으로 싸움을 거는 TT의 특성 상, 상대의 몰래 용과 카운터 정글 등을 어떻게 막아낼 지가 숙제로 남았다.
특히 카운터 정글의 경우, 획득한 골드차이를 전령 싸움에서 활용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불리해진다는 약점을 볼 수 있던 경기였다.
이번 승리로 JDG는 리그 6위로, FPX 바로 아래에 위치하게 되었다. 반면 TT는 14위를 기록, 0승 그룹 동기 OMG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