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고양 오리온 데빈 윌리엄스. KBL 제공
고양 오리온은 최근까지 애런 헤인즈 영입을 고려했다가 철회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지난 15일 “헤인즈 영입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KBL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은 장수 외인이다. 2008~2009시즌 서울 삼성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현대모비스, 오리온, SK 등을 거쳤다. 정규리그 1위를 두 차례나 달성했고 플레이오프 우승도 2번 달성했다. 그가 12시즌 동안 기록한 538경기는 외국인 선수 최다 기록이다. 하지만 4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떨어진 기량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KBL에서 찾는 팀이 없었다.
시즌을 거치면서 그를 찾는 팀이 생겼다. 지난 2월 중순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영입을 타진했다. 헤인즈는 테스트를 위해 입국해 자가격리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헤인즈와 현대모비스의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테스트를 했지만 기존 외인 선수들을 교체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오리온이 헤인즈를 두들겼다. 그러나 오리온도 논의 끝에 기존 외인 선수인 디드릭 로슨, 데빈 윌리엄스로 시즌을 소화하기로 했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시즌을 시작할 때 KBL 최장신인 2m13cm의 제프 위디와 로슨으로 용병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위디는 시즌 전 열린 컵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복귀한 후에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9경기에서 평균 19분22초를 뛰며 8.4득점 7.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오리온은 1월말 위디의 대체 선수로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윌리엄스는 KBL 두번째 경기인 원주 DB전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활약을 알렸으나 이후에는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였다.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고 경기 중 흥분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 강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15일 현재 11경기 평균 11.5점 7.4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결국 강 감독은 윌리엄스를 잘 다독이기로 했다. 그는 “최대한 자기 실력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지금은 팀에 최대한 녹아들어야하는게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와 면담을 가질 계획이라는 강 감독은 “윌리엄스에게 ‘우리는 너를 미워하지 않는다. 네가 했던 플레이만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하고 싶다. ‘원팀’을 강조하면서 윌리엄스에게 ‘우리는 너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팀을 위해서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고 말해야겠다. 그래야 국내 팬들에게도 사랑을 많이 받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