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이하 한국 시간) 'TV3 스포츠'에 출연한 손흥민(28, 토트넘) 표정은 어두웠다.
전임 감독 주제 무리뉴(58)를 향한 죄송함과 그리움을 전했다.
"무리뉴가 더는 스퍼스 사령탑이 아니란 사실이 정말 슬프다"며 "(어딜 가든) 그는 늘 트로피를 들어올린 명장이었다. 그런데 토트넘만 그 예외가 돼 (선수로서)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2019년 11월 토트넘에 부임한 무리뉴는 그간 트로피 25개를 거머쥐었다. 호불호는 분분해도 금세기 우승청부사를 논할 때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인물이다.
하지만 토트넘에선 이름값을 못했다. 단 한 개 우승컵도 수집하지 못한 채 옷을 벗었다. 북런던에서 커리어 얼룩을 진하게 남겼다.
손흥민 인터뷰에 팬들 반응이 나뉘고 있다. 무리뉴 비판과 옹호, 손흥민 비아냥이 어지러이 섞인 분위기다.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친 연고 팀 성적에 팬들이 상당한 실망감을 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좋은 소리 못 듣는 흐름인 것이다.
아이디 '지스퍼(gspur)'는 "여전히 (팀을 떠난) 무리뉴 뒤꽁무니를 쫓는 선수가 우리 클럽 최고 선수라니. 우습다(Funny that it was our best players who were still behind him)"며 조롱성 트윗을 남겼다.
반면 닉네임 '올라레예 다다(Olaleye Dada)'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은 무리뉴를 그리워한다. 둘은 무리뉴와 함께일 때를 즐겼다. 전에도 한 번 말했지만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는 무리뉴 감독을 선호한다. 반면 게으르고 기복 심한 선수는 그를 싫어한다. 이게 팩트"라고 적었다.
이밖에도 "자기에게 무리뉴는 여전히 세계 최고 명장이라고 밝힌 손흥민. 역시 뭘 좀 아는 선수" "토트넘은 무리뉴가 유일하게 트로피를 못 챙긴 클럽이다. (감독보다) 팀이 문제였다. 스퍼스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란 의견이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