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추신수(SSG 랜더스)는 사실상 외국인 선수다.
메이저리그 출신 중에서도 최고의 경력을 갖고 있는 타자다.
아시아인 최다 홈런 기록(218개)을 비롯해 1500안타 이상, 통산 타율 0.275 등의 기록을 남겼다.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있다.
이 정도 기록의 소유자면 KBO에서는 펄펄 날아야 한다.
다만, 여느 외국인 선수처럼 KBO 적응에 필요한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다.
실제로, 그는 메이저리그와 다른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타율 0.241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젠 적응기를 마쳐야 한다.
시즌 개막 한 달이 지났는데도 적응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는 27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미화로는 240만 달러에 달한다.
외국인 선수가 이 정도 연봉을 받고 KBO에서 2할4푼대의 타율을 보인다면, 당장 2군인 퓨처스리그로 강등된다. 짐을 싸야 할 수도 있다.
추신수가 그나마 1군에 버티고 있는 것은 홈런 때문일 것이다. 24경기에서 6개를 쳤다.
타석에 서있기만 해도 그의 명성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도망가는 투구를 하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그가 부진한 것은, 40에 가까운 나이 때문일 수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슬로우 스타터 축에 속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몸값을 제대로 해야 한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쳐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SSG가 27억 원을 주고 데려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팀 전력 강화 목적이 가장 클 것이다.
추신수가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은 다르구나'라는 평가를 5월에는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