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덴마크 언론이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가 회복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향해 쾌유 세리머니를 펼친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 1위로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레바논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던 한국이 후반에 역전승을 따냈다. 후반 6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더를 시도했고 이것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19분 남태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곧바로 중계 카메라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손으로 2와 3을 만들었고 중계 카메라에 무언가 메시지를 보냈다. 손으로 보인 숫자는 23. 토트넘 훗스퍼에서 과거 함께 뛰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등번호였다. 또한 마지막에 영어로 "스테이 스트롱, 알러뷰"라며 에릭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감동적인 세리머니였다. 앞서 에릭센은 유로 2020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심장 마비로 쓰러졌고, 주심은 다급하게 의료진들을 불렀다. 의료진은 에릭센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덴마크 선수단은 에릭센의 치료 과정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둘러쌌다.
상황은 심각해져갔다. 심폐소생술을 계속 시도했지만 에릭센이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현재 UEFA에 따르면 양 팀 및 경기 관계자들은 긴급 상황과 관련해 회의를 진행 했고, 다행스럽게도 에릭센이 의식을 회복한 후 경기를 재개했다.
이후 전 세계 축구계에서 쾌유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로멜루 루카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슈퍼스타들이 메시지를 전했고, 에릭센은 상태가 좋아져 그라운드로 빠르게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덴마크 언론 '볼드'는 "손흥민이 에릭센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토트넘에서 동료였던 손흥민이 자신의 결승골을 에릭센에게 바쳤고, 쾌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감동적인 신아였다"며 자세하게 전달했다.